요즘 한인사회에 명품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일단 사치에 휘말리면 어느 것이 내 생활이고 어느 것이 내 인생인 줄 모르고 살기가 쉽다. 과욕은 이성과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카드 빚이 점점 늘어가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사치와 과욕을 어느 정도는 절제하는 마음과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지성이 있어야 한다.
이것마저 없다면 만성환자처럼 감각이 무디어지고 깊은 병에 걸린 것처럼 병으로 인해 자기 자신을 포기하고 마는 나쁜 결과를 낳고 만다.
20년간 2달러짜리 전자시계를 차도 아무 불평 없이 살아가는 친구야말로 훌륭한 친구다. 겉치레 해가며 사는 허울좋은 친구보다 겸손하고 실질적으로 살아가는 친구의 모습이 존경스럽다. 어떤 명품을 가졌느냐보다 어떤 마 음을 가지고 사느냐가 더 중요 하다.
실상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어떤 명품이 있는 줄도 잘 모르고 어느 상품이 유명한지도 잘 모른다. 삶의 질을 좀 더 다른 차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오는 친지, 유학생 등 방문객들이 문제이다. 조국이 못 사는 것보다 모두 잘 살고 풍족한 것은 좋지만, 저마다 명품을 지니고 명품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명품이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
빚을 얻어서라도 명품을 사려 들고 미국에 와서도 명품만을 찾아다닐 때 어디서부터 고쳐야 하고 어디서부터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반면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어느 민족보다 건실하게 일하며 값있게 살고 있다. 비록 명품을 몸에 걸치고 금은 보석도 차지 않았지만 더 값있는 희망과 삶의 긍지를 갖고 이제껏 열심히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명품보다는 훌륭하게 자라 이 사회를 위하여 일하는 자녀들의 대견한 모습에서 행복을 찾고, 열심히 살아 남에게 손을 벌리기보다는 남을 도와주는 내 자신을 훌륭하게 느끼며 살아갈 때 희망이 있고 부러울 것이 없다.
명품을 쫓는 사치보다는 남과 함께 웃고 부족하지만 그날 그날을 기쁘게 살고 싶다.
김영욱/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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