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카에 젖어드는 향수의 한때’
한국 하모니카계의 전설 이혜봉씨가 베이지역을 찾았다. 덴버에서 열리는 미국 하모니카 연맹 연차총회 참가 차 베이지역에 들른 이혜봉 한국하모니카 연맹 회장은 13일 낮 산호세 중앙교회(담임 조경호 목사)에서 복음송 <사랑의 손길>, 노사연의 <만남>, 가곡 <비목>,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등을 서연희(베이스 하모니카), 박광순(앨토 하모니카), 서옥선씨(코드 하모니카)등과 연주, 하모니카에 젖어드는 흐뭇한 향수의 한 때를 선사했다.
샌프란시스코 복음(複音) 하모니카 동우회 윤성희 회장의 특별초청으로 이날 연주회를 가진 이혜봉 회장은 한국 하모니카계의 산 증인으로서 올해로 56년째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있다. 하모니카 지도 경력 30년, 그가 육성한 현역 강사만도 100명이 넘고 있다. 하모니카 종류만 해도 150여종, 하모니카로 낼 수 있는 소리만 해도 40여개의 소리가 넘고 있다는 이 회장은 이날 연주회 막간을 이용한 설명회에서 하모니카는 심폐기능이 좋아지는 악기라면서 건강 및 다이어트에 좋은 효과를 나타낼 뿐더러 휴대하기 편리, 남녀노소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만 하모니카 인구가 4백만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7살 때 부산으로 피난 가서 하모니카를 시작했다는 이 회장은 악기가 귀하던 당시 하모니카로 고달픔을 달래던 것이 하모니카 인생의 동기가 되었다며 하모니카야말로 어떤 악기보다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악기라고 말했다. 매월 5천여명 이상 하모니카를 지도하고 있다는 이 회장은 하모니카만이 유일하게 세계에 연맹이 형성되어 있다며 하모니카의 폭넓은 인기와 대중성을 자랑했다. 하모니카에 얽힌 에피소드로 소록도의 나병 환자들을 가르친 것을 들고 싶다는 이 회장은 소록도에서 창립된 하모니카 합주단이 서울 광림교회 등에서 연주회를 열었을 때 하모니카 인생 중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금도 하모니카는 수원 중앙교회에 하모니카 성가대가 형성되어 있고, 강남의 임마누엘 장로교회에서 장로 합주단이 있는 등 교회를 중심으로 폭넓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며 베이지역의 하모니카 애호가들을 위하여 올 가을쯤 다시 방문, 하모니카 워크샵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혜봉 회장은 이번주 덴버에서 열리는 미국 하모니카 연맹 연차총회에 참가 한 뒤 20일부터는 시카고, 워싱턴 DC, 텍사스, LA 등지에서 미국 순회 연주도 펼칠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junghoo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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