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와 천주교’에 관한 칼럼을 읽고 이 글을 쓴다. 우선 개신교회의 예배가 소란하다는 지적에 대하여 살펴보자. 소란하면 불경하고 조용하기만 하면 경건한 것인가. 한국인은 불교와 유교의 문화와 가부장적인 가정 훈육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조용한 것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경건한 것으로 착각할 소지가 있다.
본래 개신교회는 종교개혁 때부터 천주교회의 의식적인 예배를 배격했기 때문에 두 교회의 예배 내용과 형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 개신교회는 교파마다 약간씩 다른 예배형태를 띠고 있는데 대체로 장로교회는 좀 더 조용하고 순복음교회는 상대적으로 역동적이다. 이렇게 볼 때 개신교회의 예배는 소란하여 경건성이 없다는 일률적인 평가는 수긍하기 어렵다.
다음으로 개신교회는 헌금을 강조한다는데 목사는 헌금에 관한 설교를 하면 안 되는가. 헌금에 관한 말씀이 성서에 많고 예수도 십일조와 헌금에 관하여 여러 번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성서에 있는 헌금에 관한 말씀을 그대로 설파하는 것은 성서적이고 복음적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일년에 한번 정도는 올바른 헌금생활과 재물관리를 위하여 교육적인 설교를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한편 천주교회는 매년 연말에 다음 한 해 동안 낼 헌금액수를 교인이 책정하여 제출하게 한다. 이것은 괜찮은가. 개신교회가 헌금을 많이 강조한다고 해서(그게 사실이지도 않겠지만) 마냥 비난할 것도 아니며 천주교회가 다른 방식으로 헌금하게 한다고 해서 박수만 칠 것이 아니라고 본다.
끝으로 목사의 자질이 신부보다 낮다는 지적에 대하여 살펴보자. 이 지적에 관하여서도 동의하기 어렵다. 개신교회 목사의 자질과 천주교회 사제의 자질을 객관적으로 비교분석한 자료는 없다. 무슨 근거로 목사의 자질이 사제의 자질보다 못하다고 하는가. 사이비 목사나 몰지각한 목사가 있겠지만 필지가 속한 장로교회를 보면 목회자의 자질 향상을 위해 교단적으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높은 수준의 학문을 도야하고 깊은 영성훈련을 거쳐야 목사가 될 수 있고 또한 계속적으로 새 교육을 받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사실 우리 한인 사회에서 빈민자나 소외된 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성직자들은 대개 개신교회 목사들이고 그 외에도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그늘진 사회를 위해 남몰래 헌신하는 목회자도 많다.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목사의 자질을 폄하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다.
영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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