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자녀 부모 만남 클럽’을 운영하다 보니 말에 대한 책임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미혼자녀들 인연을 맺어주기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결혼성사가 잘 되면 “술이 석잔 이며” 반대면 “뺨이 세대”라는 말이 옛 조상 때부터 내려오는 것을 보면 이 일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지 입증해주고 있다.
어떤 일이든지 성사를 시키는데 말에 대한 진실성이 없으면 목적을 이룰 수 없으며 말이 많은 곳에는 실수가 따라다닌다. “혀끝에 독이 있다”고 말 한마디가 인생을 결정짓는 경우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어떤 여성은 친구 어머니의 소개로 남자를 교제했으나 나중에 남자로부터 결혼을 한번 했다는 실토를 받았다. 그때는 이미 허비한 시간도 아깝고 거절하기가 힘든 상황이었으며 친구들은 다 결혼했는데 혼자만 남은 처지에 초조한 나머지 운명으로 돌리며 결혼을 했다. 그러나 남편과 시어머니의 정신적 육체적 학대에 시달려 1년 만에 이혼한 사례가 있다. 친구의 어머니가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을 했더라면 이러한 불행을 가져오지 않았을 터인데 거짓말로 젊은 여성의 희망찬 인생이 첫발부터 짓밟히고 말았다.
또한 동부 보스턴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아들이 결혼을 못해 애태우던 백인 부부에게 이웃집에 사는 절친한 사이인 인도인이 사돈을 맺자고 하면서 조카딸을 소개했다. 고마움 속에 당사자와 부모 및 여동생은 뉴델리로 가서 조카딸을 만났으나 워낙 못생긴 외모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결국 총각 아버지는 인도인 부부를 상대로 심리적 충격과 여행 경비 등을 포함해서 20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언론 보도다.
결혼은 인생을 좌우하는 중대사다. 사실대로 말을 전하는 것만이 미혼자녀들의 결혼 문제를 미연에 방지해 줄 수 있다.
이재수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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