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독일 월드컵의 자동차부분 독점 후원업체인 현대자동차의 TV 광고를 보면서 한국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각 나라 선수들을 수송하는 버스 32대를 비롯하여 모두 7개의 모델, 총 1,250대의 차량을 지원하면서 10억 달러의 후원금을 제공한 것은 비록 세계를 상대로 한 마케팅으로 16강 의 광고 효과만도 약 7조원에 달하였다니 국가적인 이미지를 생각할 때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그러나 정작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개막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영어의 몸으로 근 2개월간의 감옥생활을 한 후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정몽구 회장의 비자금 조성을 잘 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한국 정치에서 정치인의 부정과 그리고 정치인의 비자금 조성의 행위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이 밀접하여 서로 동격으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오늘날까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는 수시로 조찬회라는 명목으로 경제총수들을 청와대로 불러들인 후 수백억, 수천억 원의 자금을 거둬들여 치부한 사실은 만인이 다 알고 있다.
정치자금을 헌납한 총수들이 과연 “대통령에게 100억 원 헌납”이라는 명목으로 회사 장부에 기록할 수 있었겠는가. 비단 정몽구 회장뿐만 아니라 모든 총수들은 이같은 비자금으로 정치자금을 조성하였고 현재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과 두산그룹도 비자금 조성 혐의가 있었으나 이들의 총수들을 구속하지 않고 온건한 처벌을 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법과 원칙’이라는 명목 아래 경제인협회를 비롯하여 수많은 단체들이 불구속 수사를 탄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정권은 정몽구 회장을 전격 구속하여 희생양을 만들었다.
2004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대선자금 수사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현대자동차가 정치자금으로 한나라당에 100억 원을 제공하였으나 우리당에는 겨우 6억6,000만원을 제공하였다니 노무현이 언제인가는 현대차를 아니 정몽구를 혼내줄 것은 이미 예측됐던 것이다.
현대 자동차가 한국 및 세계경제에 미치는 그 기여도는 엄청난 것이며 조지아주 이외에도 중국과 체코에 계획한 생산 공장 설립의 지연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비단 정몽구 개인 뿐 아니라 한국 국가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 올바른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도주할 우려가 없는 피고인을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는 것을 법과 원칙으로 하고 있으므로 정몽구 회장의 구속은 곧 우리 대한민국이 올바른 민주주의 정치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온 세상에 알린 것이 되었다.
곽건용 커네티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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