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은행 대부분 10~15%로 저조
“증가하는 인건비 경영압박 요인 작용”
2000년대 들어 고성장 가도를 달려오던 한인 은행들이 지난해말부터 전반적으로 외형 성장세 둔화를 체감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한인 은행들은 성장률 둔화가 고착되고 수익면에서는 상당수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까지 발표된 각 한인 은행들의 올 2·4분기말 영업 실적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4대 상장 은행들의 경우 연 27%의 성장을 보인 윌셔은행을 제외하고는 연 성장률이 10∼15% 수준으로 고착됐고 중소 은행들의 경우 은행별로 외형 성장세와 수익 증가세 결과가 크게 엇갈렸다.
이는 2년여전까지만해도 한인 은행권의 전체 연 성장률이 40%대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부동산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성장세 둔화가 수치상으로도 명확히 드러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인 은행권 전체로 볼 때 자산 규모는 6월말을 기준으로 116억달러대를 넘어서며 올들어 10%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30일 현재 12개 한인 은행들의 자산 총계는 지난해말의 106억달러에 비해 9.6% 늘어난 116억3,782만달러로 집계됐고, 이 기간 은행들이 벌어들인 영업 순익의 총액도 8,6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은행들의 수익면에서는 한미은행이 올 상반기에만 3,000만달러 이상의 세후 순익을 거둬들인 가운데 대형 은행들의 경우 대부분 두 자리수의 연간 순익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미래와 태평양 등 중소 은행들의 올 상반기 순익은 전년 대비 감소를 보였다.
자산 규모에서는 조흥은행에서 이름을 바꾼 신한은행이 미 동부지역 영업 결과를 포함해 총 5억6,648만달러를 기록, 비상장 은행들 가운데 1위로 도약했으나 순익 면에서는 1년전에 비해 2.7% 느는데 그쳤다. 아이비은행의 경우 지난해 주류은행을 인수해 출범한지 1년만에 자산 규모 2억3,120만달러로 외형이 3배 이상 커지는 성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한인 은행들의 영업 성적에 대해 한 은행 행장은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은행들이 수익성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었지만 계속 오르는 인건비 부담 등이 경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중단되는 등 환경이 바뀌면 경영이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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