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에 멕시코에서 이민 와 가주 마켓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나 2년 만에 부당하게 해고당했다. 매니저가 험한 욕을 입에 달고 직원들에게 마구 소리 지르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후 아씨 마켓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근로환경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했다. 아씨 마켓에서도 최저임금을 받았는데 근무환경과 대우는 더 비참했다. 고용주와 매니저들은 마켓에서 직원들을 무시하는 말투로 욕하고 소리 지르고, 그래서 그 당시 내가 배운 한국어는 욕밖에 없었다. 라티노 직원들뿐 아니라 한인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매니저들이 라티노 직원을 심지어 ‘개’라고 부른 적도 있다.
직원들은 이런 부당한 대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지만 나는 이런 근로환경이 옳지 않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이런 부당한 대우를 묵묵히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동료 한인 직원도 근무시간 외 일을 하면서도 그에 대한 수당도 못 받고 고용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었으나 그들 역시 쫓겨나기 싫으면 그냥 가만히 지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인 노동 상담소를 통해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알게 되었고 열악한 근로환경과 부당한 대우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씨 마켓 노동조합 캠페인에 뛰어들게 되었는데 캠페인 활동은 더욱더 힘든 일들이 산재해 제 인생에서 가장 비참하고 고통스러웠던 시간들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아씨 마켓의 근로환경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잃지 않았다. 그 후 나는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 한인 노동 상담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오랜 투쟁으로 노동자 고용주 모두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부당 해고된 아씨 직원들과 가족의 고통을 기억해주길 바라며 고용주와 노동자의 관계개선이 아씨 마켓의 성장에 밑거름이고 원동력이 된다는 믿음으로 발전이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맥스밀리아노 마리스칼/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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