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꽃을 가꾸다 보면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빠르게 성장하여 꽃을 피우고 얼마 안가 시드는 것이 있는가 하면 성장이 더뎌도 꽃을 피우면 오랫동안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것도 있다.
지난날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면 급한 성격에 화를 잘내고 조급하였다. 딸은 “아빠는 크랭키야! 맨날 인상만 쓰고 있어”라고 놀려댔다. 가진 것이 있나, 영어를 잘하나, 뛰어난 기술이 있나, 미국에 오래 살았어도 발전도 소망도 없었다. 나이가 60이 가까워서야 내가 아무리 애써보아야 내 뜻대로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네 짐을 전능자에게 맡겨 버려라” 이 말씀대로 나의 생각을 포기하고 하늘을 보고 살았다. 내가 기대하고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몇년동안 지속되었다. 지금은 내가 바라던 것 보다 더 “내 잔이 넘치나이다” 감사하며 살고 있다.
아들이 고등학교에 올라갔을 때 우울증에 시달리다 결국은 학업을 포기 하였다. 남의 자식들은 잘도 자라 대학가고 앞날이 훤한데 내 아들은 거리를 헤매고 소망없이 살았다. 부끄럽고 한심한 생활이 근 십년 계속되었다. 어디가서 말할데도 없고 하소연 할 데라곤 하늘밖에 없었다. 매일 하늘을 쳐다보고 “아들을 살려주세요” 이렇게 울부짖었다. 그랬던 아들이 나이들어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따고 세리토스 칼리지에 입학한 후 내가 언제 그랬더냐 싶게 공부하더니 UC 버클리에 편입하여 우리를 기쁘게 하였다. 다 참고 기다린 결과였다.
집 가까운 교회에 문제가 생겼다. 교인이 줄고 교회 성장이 더딘 원인이 목사의 설교와 리더십 부족 때문이라 하여 목사가 사표를 제출하고 당회원 장로등이 투표로 사표를 수리했는데 후에 교인들이 반발하니 사표를 반려하고 하는 과정에서 교회가 술렁술렁 하고 있다.
무능한 남편을 아내는 20년이상 참고 기다려 주었다. 공부안하고 소망없는 아들이 돌아오는데 우리 부부는 십년을 기다렸다. 부끄럽지만 내 지난 삶의 체험을 예를 들어 말하였다.
다투는 교회들이여! 현재 나의 교회 지도자가 무능하고 한심하여도 남편같이 아들같이 더욱 사랑하여 하나님을 감동 시켜라. 참고 기다리면 하늘이 우리의 소행을 기뻐하여 복을 내리고 칭찬 할 것이다.
김지항 / 플러턴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