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만 되면 언론매체를 통해서 각 단체나 개인들이 투표의 필요성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지만 한인들의 투표율은 너무나 저조하다. 그러니 후보들에게 한인사회는 ‘별 볼일 없는’ 곳으로 비춰지며 기껏해야 얼굴이나 보이고 후원을 요구하는 정도의 관심만 보이며 실질적으로 관심을 갖는 곳은 유대인 커뮤니티나 히스패닉 커뮤니티이다.
나는 LA 카운티 투표소 자원봉사자로 4년째 봉사하고 있지만 낯뜨거운 경험이 선거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같이 봉사하는 분들이 “이 지역에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데 투표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할말이 없다.
월드컵 대회 중 한인들은 민족적 자부심을 고취하고 2세들에게 조국의 뿌리를 심어주기 위해서 온통 붉은 물결로 잠도 설치며 응원에 열중했다. 이런 열의와 힘을 1/100 만이라도 선거에 쏟는다면 한인사회의 위상은 투표율을 통해서 미 주류 사회에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왜 우리는 투표에 그토록 무관심한지 이해를 못하겠다.
미국에는 월드컵 참가 32개국 이민자들이 모두 있지만 유독 한인 사회만 열정이 지나쳐 너무 설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 몸담고 있는 우리가 그 열정으로 미국 팀도 응원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바꿔 생각해서 미국사람들이 한국에서 자국 팀을 위해 우리 같이 응원을 하였다면 한국민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예를 들어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특정 지역에 한인 성을 가진 유권자 명단은 60여명이었는데 고작 4명만 투표를 하였다.
이민 생활에 바쁘다 보니까, 귀찮아서,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들인지 모르겠지만 한 표가 모여서 거대한 바위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솟아난다. 오는 11월 본 선거에는 우리가 힘을 모아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별 볼일 없는’ 한인 사회를 탈피해서 주류사회에서 주목받는 한인 커뮤니티로 발돋움하여야 할 것이다.
표로 미 주류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만이 한인이 주류사회에서 대접받을 수 있는 길이다.
이재수
미혼자녀 부모만남
클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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