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인 독립기념일 아침 어떤 남자를 만났다. 기지개를 켜며 늘어지게 하품을 한다. “아직, 잠이 덜 깼군요” “그런가 봐요. 하하하... 일하러 가는 중이죠” “독립기념일인데요?” “예! 거둘 식구들이 많죠. 아내는 애들 때문에 일을 못하니 내가 곱으로 해야지요” 그러면서 환하게 웃는다. 그 웃음너머 보인다. 떠올리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아무튼, 너무 힘들게 일하지 마세요!” 희생하며 거둘 사랑이 있다는 것은 모든 수고와 피로를 행복으로 바꾸나 보다. 잠시 후 한 여자를 만났다. 그 여자는 밤 8시까지 일해야 한다며 두 어깨를 축 늘어뜨린다. 사는 게 녹록치 않은가 보다. 독립기념일에 일해야 하는 사람들. 그들의 굴레가 벗겨질 ‘독립기념일’도 있었으면. 지난 독립기념일 아침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는 나도 커피 향에 묻혀 근무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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