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한인회장 했던 분이 임기가 끝나자마자 한국 정계에 진출하기 위해 시민권을 포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미국은 그에게 의과대학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나라였고 의사로 일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나라가 아니었나. 그런 나라에게 국적 포기로 은혜를 갚다니.
놀라운 것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나처럼 별 놀라지 않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세상이 다 그렇고 그런 것이지 특별나게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는 표정들이다.
지금도 미국에 들어오기 위해 주한 미대사관 앞에서 7월의 뜨거운 태양아래 줄지어 서서 기다리는 피곤한 무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어렵게 딴 시민권을 자기의 출세를 위해 쉽게 버리는 단호함이 안타깝다.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얼마 전에는 한국에서 잘 나가던 가수가 병역의무를 피해 가기 위해 미국 국적을 획득한 경우다. 그 일로 인해 그 가수는 재기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이 이런 식으로 대접받는 것을 보면 언젠가 사태가 불리해지면 또 다시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국적을 회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한번 미국 국적을 포기한 사람에게는 영원히 미국 국적을 박탈하는 법안이 상정되었으면 한다.
노영민/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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