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집에 한인이 집을 사서 이사 왔다. 이들이 제일 먼저 한 것은 집 앞뜰에 있는 다섯 그루의 야자수를 밑동부터 자르고 체인 소로 토막을 쳐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이었다.
나는 한때 부동산 세일즈맨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예외 없이 한인들은 집을 사면 거의 자기 집 앞뜰에 있는 큰 나무들을 잘라 버리는 것이었다. 이유는 있다. 해가 잘 안 든다든지 나무뿌리가 집 밑으로 기어들어 온다든지 앞이 막혀서 답답하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LA는 미국에서 제일 공해가 심한 도시 중의 하나다. 나무 한 그루가 1년에 처리해 내는 탄산가스의 양은 무려 사람 5,000명이 숨 쉴 때 토해 내는 탄산가스의 양과 같다고 한다. 좋은 공기는 사람을 건강하게 하고 수명을 연장시켜준다.
나무를 베어버리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병들어서 일찍 죽기를 바라는가?” 첨언한다면 길이나 자기 집 뒤뜰에서 차를 세차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물은 정화조를 거치지 않고 바로 바다로 들어가게끔 미국의 하수시설이 되어있다. 오염된 바닷물은 결국 우리 집의 상수도 물로 되돌아온다. 좀 멀리 내다보고 살기 바란다.
서효원/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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