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승가연합회 제1회 어린이/청소년 템플스테이
30여명 참가 부처님 세상 배워
18일 낮엔 “대-한민국” 응원도
모든 것은 죽비치는 소리로 시작되고 끝이 냤다. 버클리 육조사 형전스님의 청아하고도 힘찬 음성이 30여 어린이, 청소년 불자들의 또랑한 눈망울들을 일시에 집중시키며, 2박3일의 북가주 승가연합 어린이, 청소년 템플스테이는 그렇게 진행되었다.
지난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카멜 삼보사 (주지 범휴 스님)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부터 몬트레이 지역사이 소재 여덟 사찰의 5-13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 12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 학생들이 지도법사를 도와 마야, 연꽃, 선재 세 반을 잘 이끌어 성공적인 행사로 갈무리지었다.
발우공양, 참선, 108배, 아침산행, 찬불가 배우기, 아침 저녁 예불, 촛불의식, 수계식 등 사찰생활의 기본적인 것을 새벽 5시 반부터 저녁 10시까지 모두 소화했다.
“발우공양은 처음 해봐서 참 이상했어요. 108배도 힘은 들었지만 하는 건 끝까지 다 했어요.” 산호세 대승사에서 동생 우재(7)와 함께 온 우탁(12)이는 결코 쉽다고 할 수 없는 프로그램들을 해보아 그런지 상당히 의젓한 투로 대답한다. 그러나 여전히 떡볶이가 제일 맛있었고 물총놀이가 가장 재미있었다 한다.
샌프란시스코 여래사에서 자원봉사로 참여한 이건희 학생은 이렇게 말한다. “아침 저녁으로 예불드리고 참선, 공양을 또래 친구들과 같이 하면서 아이들이 생활 속 불교를 자연스레 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찬불가는 반응이 영 별로였지만요.” 미주 불교 포교의 방향점이 어디로 가야 할 지 짐작케 해주는 말이다.
18일 아침 10시, 마지막 과정인 수계식에서 직접 만든 종이가사를 덧 입고 법명을 받은 아이들이 스님들께 합동 삼배를 올린다. 그 얼굴들은 무언가를 해 냈다는 자긍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범휴 스님은 “아이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빨 닦아주고 재우고 배아픈 아이 배까지 쓸어주며 열심히 한 자원봉사 학생들이 고맙고, 힘든 기색없이 지도해 준 형전 스님의 노고가 컸습니다. 불교의 역량이 크기 위해선 다 함께 모여야 한다는 것이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 하겠습니다”라고 의미를 부였다.
한편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18일 오전 수계식을 끝으로 2박3일 신기한 체험을 마친 뒤 스님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독일월드컵 한국-프랑스전 TV중계를 지켜보며 조용한 산사에서의 뜨거운 태극응원이라는 보너스 체험까지 했다. <정희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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