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제왕적 전횡과 재정문제, 그리고 교회 건물의 소유권 싸움이 법정으로 비화하는 사례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교회개혁 단체가 한 목소리를 내지만 분규를 잠재우지 못한다. 교단의 역할도 역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교인이 교회 주권을 행사하도록 교회마다 헌법이나 정관을 재정비한다. 목회자와 장로 임기제를 실천한다. 당회의 권한을 축소하고 재직회와 공동의회 및 각종 위원회를 활성화한다. 하지만 아무리 민주 제도를 강화해도 교회는 여전히 시끄럽다. 교회는 하나님 말씀 중심이다. 교회를 이끌어 가는 비법 역시 말씀 순종에 있다.
제도보다는 목회자나 교인들의 신실한 믿음과 영성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함은 물론이다. 내가 다니는 교회도 교인들끼리 교회 건물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교회 건축 헌금은 하나님께 드린 것이다. 헌당예배도 드렸다. 교회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라 이미 하나님이다. 건물 소유권을 가지고 싸우면 하나님의 교회이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문제 해결을 왜 법정에서 하는가? 변호사를 앞세우면 인간의 힘이 우선이다. 그것은 응급처방이거나 후유증만 남는다. 교회생활은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도의 힘처럼 무서운 것이 없다. 교회 문제를 세상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스스로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단파가 되었건 교단 탈퇴파가 되었건 왜 건물을 차지하려는 힘 겨루기를 하는가? 왜 사생결단으로 밀어내기 싸움을 하는가?
교회는 누구나 회개하고 용서받고 구원받으러 오는 곳이 아닌가. 믿는 자를 서로 밀어내는 것은 스스로 교인 되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교회 분규는 이처럼 누구에게나 포기와 좌절만 주는 상처뿐이다.
목회자는 먼저 나를 철저하게 없애야 한다. 실제로 대형 교회에서 은혜롭게 은퇴하신 박희민 목사님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교회 분규의 원인은 바로 나 때문이라고 간절히 기도할 때이다. 서로 목소리를 높일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것이 회개하고 화평케 하는 하나님의 뜻이다.
고영주
국어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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