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에이즈예방팀 직원과 고객들. 왼쪽부터 새런 스타인 인턴, 제이슨 트란 케이스 매니저, 피터 크루즈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라이니어 바우티스타.
아시안 AIDS 환자 돕는 APAIT
한인 남성도 도움
AIDS 확인 25주년
지난 81년 6월 AIDS가 미 질병통제국(CDC)에 의해 새 질병으로 공표된 이후, 에이즈 보균자들은 ‘죄인의 낙인’이 찍혀 사회로부터 단절돼 외로움 속에 죽어갔다. 문화적으로 폐쇄성과 배타성이 강한 아태계 커뮤니티에서 에이즈 환자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의 크기는 더욱 컸다.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위해 아태 에이즈예방팀(APAIT)이 1987년 LA에서 탄생했고, OC에서 환자가 늘면서 99년부터 GG에 OC지부가 조직돼 아태계 환자들을 돕고 있다. 이들의 목적은 에이즈에 걸린 환자들에게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는 일이다.
에이즈 보균자들은 ‘죄인’이 아니지만 이들을 차별하는 커뮤니티, 친구, 가족의 편견과 싸워나갈 수 있도록 힘을 북돋워주고, 사회로부터 도피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준다. 감염 사실을 알았을 때의 절망감을 극복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이에 대처해 가는 방법이 첫 번째 지원이라면, 의료서비스 안내와 구직, 주거안내 등 ‘생존을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곳도 이 곳이다.
피터 크루즈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친구가 에이즈에 걸려 쓸쓸히 죽어 가는 것을 보고, 커뮤니티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해 이 곳에서 일하게 됐다”면서 “바이러스를 가진 이들도 죄의식을 떨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태 에이즈예방팀에 현재 연결이 돼 있는 감염자는 총 5명으로 베트남계 2명, 필리핀계 2명, 중국계 1명이다. 감염 사실을 알고 찾아왔던 20대 후반의 한인 남성도 도움을 받았으나 최근엔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크루즈 코디네이터는 “그 남성은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버려져 괴로워했다”면서 “따뜻한 위로를 받을 곳을 정말로 필요로 했다”고 회상했다. 현재 이 곳의 고객으로서 에이즈 감염자인 프랜디 가르시아는 “어떻게 주변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 이야기할지 배웠고, 어떤 친구들은 내 곁을 떠나기도 했지만 가족과 친구들이 나를 예전처럼 대해 주게 됐다”고 고백했다.
아태 에이즈예방팀에서는 추가 감염자들을 막기 위해 예방 및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상당수 동성애자들도 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714)636-1349
■OC 에이즈 환자 현황
OC 보건국 최신(2004년) 자료에 따르면 2004년 12월까지 총 6,504건의 에이즈 케이스가 보고됐으며, 이중 3,174명이 2004년 12월31일까지 생존했다.
성별로 89%가 남성, 11%가 여성이며, 인종별로는 백인 53%, 히스패닉 36%, 흑인 5%, 아태계 3% 등을 차지한다.
아태 에이즈예방팀은 문화적 특성상 보고되지 않은 케이스가 실제 수보다 50% 이상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형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