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누엔(왼쪽)이 지난2004년 여름 남가주를 방문한 전제용 선장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전 선장 초청했던 피터 누엔
9월 한국 방문해 재회 예정
2년 전 여름 가든그로브 한인타운과 웨스트민스터 리틀 사이공은 96명의 베트남인의 생명을 구한 전제용(66·한국 경남 통영·양식업) 선장을 환영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한 행사들로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전 선장의 결단으로 침몰하는 보트에서 목숨을 건져, 웨스트민스터에서 제2의 삶을 살아온 피터 누엔(62·웨스트민스터)은 전 선장 초청행사가 양 커뮤니티 화합과 교류의 잔치로 발전하는데 계기를 제공한 인물이었다.
그가 올 가을 전 선장을 만나기 위해 다시 한국을 방문한다. 19년만에 전 선장을 만나는 보은의 자리를 전 커뮤니티의 행사로 승화시킨 그는 2년 전 본보와 인터뷰에서 “2년 뒤 은퇴하면 한국을 방문해 캡틴 전 가족과 즐거운 시간도 갖고,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부산도 보고 싶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누엔은 9월말부터 3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전 선장을 만나고,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에 있던 적십자사 난민촌 자리도 둘러보며 아름다운 추억을 돌아볼 계획이다.
2004년 감격적인 재회에 성공한 후 두 사람은 전화와 이메일로 안부를 전하며 ‘친형제’ 이상의 우애를 과시해 왔다. 전제용 선장은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전화나 이메일로 항상 소식을 나누다보니 이젠 누엔이 친동생 같다”면서 “가족들끼리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곳도 관광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선장은 또 “한국 여름이 너무 더우니 9월에 오면 좋겠다고 해서 일정이 결정됐다”면서 “나도 양식업하며 한번도 쉬지 못했기 때문에 겸사겸사 해서 한달 일정을 아예 비워놨다”고 덧붙였다.
2004년 7월말 베트남과 한인 커뮤니티에 전 선장의 초청 소식이 알려지고 8월 환영행사를 갖게 되면서, 두 커뮤니티는 인도애를 실천한 전 선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로 들끓었으며 주류사회에서도 큰 조명을 받았다.
이 때를 계기로 베트남 커뮤니티에서는 전 선장이 유엔 난센상(국제 난민구호·원조 공헌자에게 수여하는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캡틴 전 난센상 추진위원회’까지 결성됐으나 후보에는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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