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저녁 최현수·박정원 교수가 출연한 한인단체 기금모금 음악회에 갔다. 세계적 수준의 성악가들인 두 분을 한 무대에서 같이 볼 수 있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했는데 주최측의 무성의한 준비로 실망이 컸다.
우선 음악회 장소가 음향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장소였다. 세계적인 성악가의 드러매틱한 육성을 듣지 못하고 그들이 마이크에 의존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아울러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성악가들 사이에 전혀 교감이 없는 안쓰러움은 청중들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였다.
음악회에 임하는 청중의 자세도 문제였다. LA에서는 이제 좋은 음악회가 많이 열리고 있어 청중의 수준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셀폰 소리가 울리고 박수를 치는지 마는지, 왜 그 곳에 앉아 있는지를 알 수 없는 청중들로 인하여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이제 우리 동포들도 주먹구구를 벗어나서 전문적인 연주 상식을 가지고 계획부터 철저히 하기를 거듭 부탁드리는 바이다.

조셉 남/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