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교회의 한 여전도사가 교회를 떠나서 가정 사역을 한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코끝이 시큰 하여왔다. 잘 살겠다고 이민 와서 아들 둘을 낳고는 남편과 이혼을 하고 싱글 마더로 힘겹게 살았다.
밤늦도록 일하느라 아이들과 대화 한번 제대로 못하고 지내고, 그렇게 엄마 아빠 없이 자라서 가정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평소에 눈시울을 적시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아들이 시애틀에서 5년만에 엄마를 방문하였는데 나이가 29살이 되어도 결혼할 생각을 안 해서 “나이도 먹을 만 큼 먹었으니 가정을 가져 야지”하고 물어 보았다고 한다. 아들 대답이 “언제 내가 가정 속에서 자랐나요? 가정이 무엇인지 모르는 내가 어떻게 가정을 가져요”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아들들이 아름다운 여인을 맞이하여 가정을 꾸며 주는 것이 어머니로서 소원인데 그 아이들은 자라면서 가정을 못 느꼈다고 한다. 항상 방과 후 학교서 늦게까지 있다가 엄마 아빠 없는 썰렁한 집에 들어와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숙제 하다가, 배고프면 부엌에 들어가서 배를 채우며 자란 아이들인데 가정을 가져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이 들것인가, 누구의 간섭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산다는 게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 만연한 생각이기도 하다.
싱글엄마들이 미국에는 참으로 많다. 부부 이혼율이 우리교회에서만 보아도 이혼 안하고 산 사람은 열 명이면 3명이고, 7명은 이혼을 하고, 혼자 살거나, 재혼하여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하니 가정이란 얼마나 중요한가를 학교에서나, 부모들이 의도적으로 가르쳐야 할 것 같다. 학교에서 피임하는 것을 먼저 가르치지 말고, 가정의 소중함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가정이 건전하여야 사회가 건전하고, 사회가 건전하여야 국가가 튼튼히 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무분별한 이혼을 돌아보며 반성을 하여야 할 것이다.
김 사비나/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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