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爭之難 者以迂爲 直以患爲
利此知迂直之計也
(군쟁지난자 이우위직 이환위리
차지우직지계야)”
‘군대의 전쟁이 어려운 것은 우회하면서도 결국은 질러가는 효과를 만들어야 하고 나의 재난을 유리한 것으로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군쟁(軍爭)편에 보이는 이 구절은 이른바 ‘우직지계’(迂直之計)를 나타낸다. 즉 돌아가는 먼길을 택해 적을 유인함으로써 오히려 적을 더디게 만들고, 적보다 뒤늦게 출발하지만 적보다 먼저 도착하는 전략이다.
골프는 신명을 돋우고 흥을 즐기며 화를 다스려야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이다. 때문에 이런 것은 골프를 평생 즐기며 사는 방법이기도 하다.
평생 즐기는 골프는 한 라운드를 정성껏 마무리 짓는 것에서 출발하는 법이다. 또 한 라운드의 성과는 매 홀 집중력을 가지고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때 얻게 된다. 같은 이치로 각 홀은 한 샷 한 샷 정성을 다해야 만족스럽게 마칠 수 있다.
그러나 신(神)이나 골프 천재가 아닌 이상 누구나 한 샷, 한 홀, 한 라운드에서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어찌 보면 그런 실수를 적게 하는 사람이 보기플레이어이고 그보다 더 실수를 적게 하는 사람이 싱글 핸디캐퍼가 되는 것이다.
90타 전후를 치는 골퍼들의 대표적인 실수는 아이언샷 미스로 그린을 놓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린을 놓쳤다고 해서 그저 실망하고 자신에 대해 화만 낼 것인가.
물론 파 온에 실패했다는 것은 돌아가는 길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 실수가 무조건 상대의 득이 된다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
상대가 실수를 했을 때 내가 잠깐 방심을 해서 오히려 집중력을 잃고 망가졌던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이를 역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린을 놓쳐 동반자가 방심했을 때 절묘한 어프로치 샷으로 1퍼트 이내 거리에 붙이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자신은 파 세이브를 하는 동시에 한번 긴장이 풀어진 상대방은 보기를 하기도 힘들어질 것이다. 실수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응렬 프로
MBC- ESPN해설위원
<서울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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