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오렌지카운티 보건센터에서 실시하는 저소득층을 위한 자궁암 검사에 참여했었다. 나는 아침 8시30분에 예약했는데 4번째 검진을 받게 되었다.
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검진하는 의사가 환자들에게 말하는 소리가 커튼 사이로 들려왔다. 바지를 입고 오면 다음에는 검사를 안 해주겠다는 말이었다. 산부인과에 가면 종이 가운 같은 것이 마련되어 있어서 허리에 두르면 진료를 하는 데 지장이 없는 데도 계속 바지 입은 사람을 검사할 때마다 같은 소리를 하고 있었다.
한 환자는 진료대에 속옷을 입고 올라간 모양이었다. 커튼 사이로 들려오는 소리 -“속옷 입고 올라가는 데가 어디 있어요. 당장 내려와요! 검사 할 수 없어요”
환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태도였다. 그 환자가 겪었을 수치심을 나 자신이 당하는 것 같아서 너무나 애처로웠다. 환자에 대한 인격모독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저소득층이라서 정부로부터 무료혜택을 받는다고 의사가 환자를 함부로 대할 수는 없다. 의사는 저소득층인 우리에게 무료로 자선을 베푸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정부로부터 환자 수마다 대가를 챙기면서 말이다.
유재경/오렌지 카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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