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일부이긴 하나 한인청소년들이 마약과 도박에 빠져 폭력을 휘둘러대는 탈선이 주류 언론에 보도되는 일이 있는가 하면, 학교당국이 한인청소년들의 탈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얼마 전에는 일가족 총기난사 사건이 대도시 한인사회에서 벌어져 충격을 던져주었다.
미주 한인사회의 경우 이민자 수에 비해 교회와 목회자가 어느 민족그룹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이 현실이다. 매년 교회로 흘러 들어가는 돈이 무려 1억 달러에 이른다는 수치가 기독교 연구기관에서 발표되고 있다.
이 많은 돈 중 10%만이라도 우리들의 공동체의 결집을 위해 쓰여지고 어려움을 겪는 동포들을 위해 쓰여진다면 한인 사회가 이런 지경에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하는 소리도 들린다.
미주에서 초기 이민교회는 한인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으며 한인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사랑방 역할을 해가면서 독립자금을 모아 상해 임시정부와 독립운동가에게 자금을 제공했던 숭고한 흔적을 이민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70년대 이민 문호 개방으로 한인들의 미주 이주가 본격화된 이후 교회와 목회자들의 헌신적 봉사가 있었기에 빠른 정착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음을 부정치는 못한다.
예배 중에도 긴박한 사고나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릴 때는 격식을 따지지 않고 어디든 달려가야만 했던 이민 초기 목회자들이 겪었던 희생의 발자취를 잊어서는 안된다.
자기 희생 속에 교회를 일구고 한인들의 정착을 위해 헌신했던 이민 초기 목회자 상이 오늘, 우리 사회에선 어떤 모습으로 비춰져 있는지를 살펴보자. 목사는 교회와 성도에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목회자에 대한 종속적인 섬김의 강요는 교인들을 맹신자로 만들어놓고 교회를 사유화시키고 있다.
미주 한인교회가 중산층 화 되어가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는 가운데 교회와 목회자, 성도가 변하지 않으면 이민교회는 설자리를 잃어간다는 자성론이 목회자들 내부에서 들려지고 있다.
홍순영
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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