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 수감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앞으로 한국의 경제적 파장이 우려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박수를 보냈다. 한국에서 최근 사법부 내 화이트칼러 범죄 엄벌 의지가 강해진 사실이 새롭고 흐뭇 하다.
이번 정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현대차 그룹의 경영 공백, 그리고 원화 환율 폭락, 브랜드 이미지 손실 등 한국 경제가 떠 안게 될 악영향을 감안하고도 법과 원칙에 따라 화이트칼러 범죄를 단죄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경제논리는 파묻혀 버린 것 같다.
나 역시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하는 현대차 그룹을 이렇게 타국에서 지켜보면서 굉장히 자랑스럽고, 한국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한 점을 높이 산 사람 중 하나이다. 하지만 ‘법과 원칙’이라는 명분과 경제적 이익 사이에서 전자를 택한 검찰의 결단을 현대의 한국 경제성장 기여보다 더욱 높이 사는 입장이다.
당장 눈앞의 경제 이익을 얻기 위해서 법과 원칙을 덮어둔다면 단기적 이익은 얻을 수 있을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더 악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측 변호인단은 정 회장이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였다거나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법정에서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고 한다.
부디, 대기업의 뒷거래 관행을 청산하기 위해 한국의 국가 자부심의 원천을 희생시킨 검찰의 선택을 사법부에서 헛되이 하지 않길 바란다.
유보배/LA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