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거주 탈북자 마영애씨의 미국망명 신청 기사를 보면서 한인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하다. 어떤 피치 못할 사유가 있기에 고통스러웠던 떠돌이 탈북자를 인도적으로 받아준 한국 정부에 등돌리면서까지 배은망덕한 행위를 해야만 하는지…
북한 체제에 있다가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넘어온 탈북자들은 한국 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언어와 풍습이 같아 마음만 굳게 먹는다면 힘들지라도 뿌리를 내릴 수 있으며,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배우고 이해하면서 삶의 터전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몇몇 탈북인들이 ‘일어탁수’격으로 국제사회에서 이렇게 한국 이미지에 먹칠까지 해서야 되겠는가.
미국에 온 한인들의 대부분은 언어와 관습이 맞지 않는 새로운 환경에 거의 무일푼으로 도착, 독립운동 했던 선배들처럼 오직 개척정신 하나로 주류사회에 부딪치면서 때로는 인종편견을 견디어내면서까지 오늘에 이르렀다.
잊을 만 하면 터지는 성매매, 이민사기, 금전횡령 사기 등으로 한인들을 가뜩이나 수치스럽게 만들고 있는 와중, 내 조국에서 일반국민이 협박과 탄압으로 살 수 없어 망명 신청하는 사건이 미 주류신문에 보도된다면 과연 한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가 하고 미국인들은 의심을 할 것이다.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은 선진국들에 유사한 정도의 수준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요즈음 한국사회는 과거에는 말할 수도 없고 흉내도 낼 수 없는 최고위층(대통령)에 대한 듣기 거북한 말들까지 서슴지 않고 하고 있으며, 북한 체제와 실상에 대해서도 이제는 많은 국민이 제법 알고 있는 편이다.
그 뿐인가. 지금 한국에서는 북한 수용소의 비참한 참상을 ‘요덕 스토리’라는 뮤지컬로 서울 한복판에서 매일 공연, 수많은 국민이 관람하고 있는 마당에 마씨의 북한 실상 공개발언에 대한 인권 탄압이라니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원일 우정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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