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지금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는 이 나라를 세계에 빛낸 시인, 사상가, 작가등 17명의 이름이 아로새겨진 책 17권을 쌓아 놓은것 같은 거대한 조형물이 세워졌다고 한다.
그중에는 독일의 시성이라 할 수 있는 괴테와 실러 그리고 하이네 같은 시인과 노벨 문학수상 작가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 하인리히 빌 또 철학가 칸트, 헤겔, 마르크스. 종교개혁가 루터, 계몽주의자 레싱 등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우리 한국인들도 문화민족으로 나라를 빛낸 인물이나 유품이 결코 없지 않은데 이를 세계에 알리는 매개체가 너무나 없다는 것이다.
얼마전에 코리아 타운 한복판에 있는 ‘다울정’에 가 보았다. 서울의 ‘파고다’같은 동양적 정자를 지어 놓은 것은 좋았으나 돈을 기부한 사람들 이름만 새겨져 있지 문화를 홍보할 자료나 기념물이 없었다.
과연 이런 것이 타민족들에게 한국문화나 민속, 전통을 알릴 수 있을지 의아심이 들었는데 주위의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이제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겠으나 우리 한국의 민족적 정신이나 사상 및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조형물은 왜 없을까.
서울의 비원이나 창덕궁, 경주의 불국사나 석굴암, 그리고 아산의 현충사, 부여의 무열왕릉… 수없이 많은 유적과 나라를 빛내고 구한 열사들 또 학계나 문학이나 종교 및 사상가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도 세계에 알려지지 못 했다.
우리는 세계화를 앞세우면서도 이제까지 우리것 보다는 외래문화나 인물 또 작품을 숭상하고 외국어를 즐겨쓴 경향이 있다. 소위 문명국이라고 하는 영미독불에서 그들이 즐기는 음료나 교양서적, 종교나 생활풍속등을 모방해야만 문명인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은 안하는지 우선 나 자신을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한국도 이제는 과학문명이나 생활문화면에서 다른 선진국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한국의 고유한 사상이나 전통 문화를 알릴수 있는 기회와 매개체 예를 들어 조형물 같은 것이 너무 없다는 사실이 아쉽다.
전종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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