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이곳에 살면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현대그룹 문제를 질문해 오는 사람들을 만난다. 특히 남편은 고개까지 갸웃거리며 현대그룹이 문어발처럼 펴지며 성장하게된 재주를 대단히 신기해한다. 그렇게 사업할 수 있었던 한국의 풍토나 분위기가 더 궁금했을 것이다.
이곳 주민들이 현대그룹 소식에 대단히 민감한 이유는 현대자동차 공장이 이곳에 있고, 80마일 정도의 거리인 조지아에는 기아자동차가 들어오기로 결정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도 이 지역 신문에 정몽구 회장이 심문 후에 검찰청을 떠나는 사진과 함께 큼직한 기사가 실렸다. 한국의 현대나 기아자동차 문제로 이곳 사는 한인들도 덩달아 기가 죽는다.
한국에 살지도 않으면서, 또한 속내용을 모르면서 이곳 신문에 난 기사만으로 왈가왈부 할 입장은 못되지만, 정치인들만큼 기업인들도 욕심을 조절하기가 힘든가 보다. 이민 와서 이곳에 오래 살았어도 우리는 항상 태어난 모국과 연결이 되어 있다. 더욱이 이제는 이곳에 우뚝 선 현대자동차로 과거와 현재가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
현대그룹의 사태가 순탄하게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는 설레는 흥분으로 기공식을 준비하던 조지아 사람들의 김 빠진 형편이나, 더불어 경제 붐을 기대하는 많은 이곳 주민들과 함께 일하고 생활하는 내 하루가 있다.
영 그레이/앨라배머주 몽고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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