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혈액검사를 받기 위하여 LA 동부에 있는 한 내과병원을 찾았다. 그동안 나는 미국병원을 다니다가 한인 업소록을 보고 한인 병원을 찾아갔다.
상당히 신뢰감이 가는 병원 같고 집에서 거리도 가깝고 하여 그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도 받고 평소 먹고 있는 약의 처방전도 받아 나왔다.
진료에 앞서 간호사가 보험이 있느냐고 하기에 있다고 하니까 이 보험은 공제액이 너무 높아서 보험청구하기보다 현금으로 내는 것이 더 유리하고 저렴하다고 했다. 그래서 진료비가 얼마냐고 하였더니 120달러면 모든 것이 커버된다고 하여 전액을 지불하고 나왔다.
일주일 후 검사 결과표를 받으러 오라고 하여 그 다음주 피검사 결과표를 받고 의사를 잠깐 1~2분 정도 만났다.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하여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한참 후 보험회사에서 우편물이 날아와 읽어보니 그 병원은 피검사 받은 날짜로 280달러를 청구하고, 검사 결과표 받은 날 진료비로 또 100달러를 청구하여 총 380달러를 청구해서 그 중 140달러를 보험회사로부터 수령하였다. 결국 한번의 피검사로 병원측은 총 260달러를 수령하였다.
너무 지나치다 싶어 병원을 찾아가 현금으로 다 정산이 끝났는데 왜 보험을 청구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피검사 결과표 받으러간 것도 진료비를 청구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간호사는 불손한 눈매로 쳐다보면서 일단 병원 안에 들어와서 의사를 만나면 그것이 진료가 된다고 설명하는 것이 아닌가. 병원에서는 잘못한 것이 없으니 마음대로 하라는 핀잔만 받고 나왔다.
이런 식으로 병원을 운영하면 한 동네에서 어떻게 믿고 병원을 갈 수 있을지 씁쓸함을 느꼈다.
신승 /월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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