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자 오피니언 난에 실린 “불법이민 막아야”라는 글을 읽고 이 글을 쓴다. 이 글을 쓴 사람은 너무나 매정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서류 미비자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것은 자신과 가족들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희망 때문이다.
그들도 세금을 내고 법을 준수하며 살고 있다. 그들에게는 요즘 미국에서 불어 닥치고 있는 반 이민 물결은 삶을 포기하라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반이민법이 통과되면 이들은 가족과의 생이별도 각오해야 하는 경우까지 있을 수도 있다.
매일 시위를 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되겠지만 특정한 날을 지정하여 합법적으로 시위를 한다면 어려운 그들을 돕는 의미에서 조금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하나의 편의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려운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줌이 옳을 것 같다.
글 쓴 이는 샤핑 몰마다 시큐리티 가드가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감시하며 전자 제품을 쇠사슬로 묶어 놓은 것이 이민자들이 많이 몰려들어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불법 이민을 막아야 한다고 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불법 이민자들은 합법 이민자들과 비교해 볼 때 오히려 법을 준수한다고 생각한다.
교통위반의 경우도 합법 체류신분인 사람은 “티켓 하나 받으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겠지만 서류 미비자들은 티켓을 받아 체류 신분이 들통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교통 위반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 서류 미비자들이 잡히면 추방될 위험을 무릅쓰고 과연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무모한 짓을 저지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합법적인 체류 신분이라 하여 무조건 불법 이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그런 이민자들이 있음으로 절도행각이 발생한다는 선입견은 버려야 하겠다. 불법체류자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며 같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들이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그들을 도와줄 줄 아는 나누는 삶을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미국의 모든 문제를 불법체류자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본다.
주 철/ 풀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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