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LA 인근에서 잇따라 발생한 한인 가장들의 가족동반 자살사건들로 한인사회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런데 그 원인을 우울증이나 부부간의 갈등, 또는 생활고로만 보고 있지 중독문제라는 진단은 없어서 아쉬운 감이 있다.
강력계 수사관들은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보다는 도박중독자들이 자살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자살 사건을 접하면 도박문제부터 의심을 해본다. 그러나 가족들의 수치심이나 체면을 생각하고 고인이 된 사람에 대해 그렇게까지 밝힐 것은 없다는 생각에 사고로만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도박문제로 인한 자살 내막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도박과 자살의 관계는 상당히 긴밀하다. 도박시설이 많은 도시의 자살율은 그렇지 않은 도시보다 4배가 높고, 중독도박자의 아내들이 자살하는 비율은 그렇지 않은 가정주부들 보다 역시 4배나 높다.
미국 도박회복모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8%가 자살을 생각해봤으며 13%가 자살을 시도해봤던 것으로 나타났다.
회복모임에 참여했던 한 도박자는 회사카드로 도박을 해서 돈을 다 잃자 투신하려고 카지노 호텔 옥상에 올라갔다고 한다. 그러다가 가족에게 마지막 인사나 하고 싶어져서 호텔방으로 내려와 집에 전화를 걸었을 때 어린 딸이 “아빠 언제와, 보고 싶어!” 하는 말에 목숨을 구했다고 했다.
또 어떤 여성은 남편의 도박문제로 시달리다 못해 자살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내가 없으면 어린 딸들이 계모 밑에서 고통스럽게 성장할 것이 빤하다” 해서 동반자살을 계획하던 중에 이를 안 도박자 남편이 자진해서 회복모임에 나와 부부가 함께 회복된 가정도 있다.
캐나다에서 실시한 대학생 자살실태조사에서도 도박문제가 없는 학생들의 자살율은 7.2% 인 데 비해서 도박 문제가 있는 학생들의 자살율은 26.8%로 4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자살 방지책의 하나는 도박 중독 가정의 경우 문제 도박자를 회복으로 안내하는 것, 일반 가정에서는 가족 중에 도박으로 문제 되는 사람이 없도록 주의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도박 중독자들은 돈을 따기 위해서 도박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중독이 되게 된다. 대략 도박에서 1달러로 시작해서 100만 달러를 딸 수 있는 확률은 200만 분의 1 이고, 내기에서 이길 확률은 항상 도박장이 더 유리해서 도박을 하면 할수록 잃을 확률은 자연 높아지게 마련이다.
벼락을 맞을 확률은 24만 분의 1 이고 슬롯머신으로 최고 상금을 따기란 3,300만 분의 1 이라고도 해서 슬롯머신으로 돈을 따기란 벼락맞는 것보다 무려 140배나 더 어려운 일이다.
재미나 오락 차원에서 어쩌다 한번씩 도박을 해보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목숨과 바꿀 만큼 도박에 중독 되는 것은 누구도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다.(www.werecovery.org)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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