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정인 한국에 여자가 국무총리가 된다고 야단들이다. 국회 인준절차만 남았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여자가?’ 머리를 갸우뚱한다. 그러나 시대가 천지개벽으로 바뀐 세상인데 남녀의 구별이 어디 있겠는가.
서울대학 수석입학 수석졸업도 여자이고, 사법시험도 여자가 수석합격이고, 포도대장 만드는 경찰대학에서도 수석졸업 1, 2, 3등이 모두 여자란다. 정치에서도 제1야당을 여자 총재가 잘 이끌어가고 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하던 말은 남녀칠세부동석 시대 이야기다. 지금은 중·고등학생들을 보아도 사내들 보다 여자 애들이 더 똑똑하고 활동적이며 부모 속도 덜 썩인다.
하나님이 사람을 만들 때 남자는 진흙으로 빚어 만들었지만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를 뽑아 만드셨다고 성경에 써 있다. 남자를 만든 원료는 진흙이므로 구워도 잘 깨지는 질그릇이다. 그러나 여자는 단단하고 깨끗한 남자의 뼈를 원료로 만들었으므로 색깔도 깨끗하고 살결도 매끈하다. 그러므로 여자가 더 인내성이 강하고 늙어서도 남자보다 10년 이상 더 산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도 옛말이다. 지금은 여자가 더 억척스럽고 어머니가 가장 노릇을 아빠보다 더 잘 한다. 이런 시대에 나라의 살림을 책임 질, ‘엄마 총리’가 나오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요, 죽을 쑤는 참여정부에 바람직한 일일 수도 있다.
조선시대 역사를 보면 정몽주는 충신이고 황희는 그냥 정승이라고 한다. 임금이 곧 나라였던 시대에 정몽주는 임금을 위해 죽었으니 충성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정몽주보다 황희가 더 충신이요 백성을 위한 정승이었다고 생각한다.
임금을 위한 재상은 ‘왕의 남자’는 될 수 있어도 ‘백성의 남자’는 아니다. 황희는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37년간 영의정을 비롯해 여러 재상을 두루 지냈다. 황희의 충(忠)은 임금을 위한 것보다 백성을 위한 충(忠)이었다. 이번에 영의정이 될 한명숙 총리도 임금을 위해 충성하고 죽는 사람이 되지 말고, 백성을 위해 죽도록 충성하는 총리가 되기를 바란다.
한명숙 부부가 민주화 운동으로 가슴에 달은 별이 헛되지 않도록 넓은 치마폭으로 힘없고 갖지 못한 백성들을 따뜻하게 품어 주길 바란다. 바라건대, 국민의식 개혁운동을 일으켜 웰빙으로 사치스럽게 사는 국민보다, 똑똑하고 일등만 좋아하는 민족보다, 더불어를 모르고 나만 챙기는 국민보다, 지구촌 모든 사람들로부터 칭찬 받고 존경받는 민족이 되는 나라의 ‘엄마 총리’가 되길 기원한다.
윤학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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