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생명을 다룰 때 진실하고 정직한 의사가 필요하듯이 교회에서 영혼을 맡은 목회자에게도 그 이상 버금가는 진실성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에 계속 일어나는 이민교회의 분쟁을 보면서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진실성을 상실하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 그것은 가슴으로 목회하기보다 재능에 의지하고 목회 성공의 기준을 외형적인 곳에 두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건물, 숫자, 헌금에 잣대를 둔 성장 일변도의 세속화된 이민교회의 모습은 갱신되어야 한다. 뒤틀려진 가치관이 바로 서지 않는 한 교회갱신은 기대할 수 없다. 이제 목자는 양들의 아우성에 귀를 기울려야 한다. 에스겔 선지자가 외친 대로 더 이상 제 양을 잡아먹는 삯군 목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거짓 지도자가 판을 치는 이 시대에 사는 우리는 참으로 슬프다. 지난날 청빈한 삶 속에 작은 교회에서 일평생 헌신했던 목회자들은 실패한 목회자일까? 순교자 주기철, 손양원, 한상동 목사가 걸으신 소명의심을 본받아 최소한 성직자의 기본윤리 의식을 가지고 목회에 임하였으면 한다.
세련된 메시지도 중요치만 언행이 일치되지 못하면 오히려 역겨울 수 있다. 가슴이 따뜻한 인간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결코 겉만 번지르르한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닌 먼발치 그 옷자락만 뵈어도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그런 목사를 만나고 싶다. 매화는 일생 추위에 떨지언정 그 추위 때문 그가 지닌 향기를 팔지 않는다. 하나님은 어떻게 큰 일을 하고 있나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희생했나에 더 큰 가치를 두지 않을까?
임근만/플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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