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이노와 달라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태권도 박물관 ‘유치경쟁’이 뜨겁다.
태권도 박물관을 북텍사스 지역에 설립할 계획으로 그동안 꾸준히 준비해온 ‘국제창헌태권도연맹’(USTF) 관계자들은 최근 본보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두 도시가 태권도 박물관 유치를 위해 보다 나은 조건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USTF의 호스 라프티씨에 따르면 현재 ‘선택적 우위’의 유치조건을 제사하고 있는 측은 플래이노이다. 플래이노는 75번 도로와 리가시 드라이브 교차지점에 위치한 시 소유의 스포츠 공원에 태권도 박물관을 지을 수 있도록 20여만 평방피트의 대지를 저렴하게 임대해주기로 했다. 임대료는 연간 1달러로 거의 무상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이에 반해 달라스 시청측은 아직 파격적인 조건 제시를 검토 중이지만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도시의 지명도를 내세우며 호락호락 양보할 태세가 아니라고 라프티씨는 밝혔다. 그는 지난달 이미 지인관계에 있는 알 립스콘 전직 부시장와 시청 매니저 등을 통해 달라스 시와 협상작업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두 도시가 이처럼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태권도 박물관이 유치됐을 경우, 상당한 관광 특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태권도는 국제적인 명성에 비해 이렇다할 대표적 상징물을 갖고 있지 못하는 데다 한국의 국기원은 박물관의 기능을 하기에는 너무 협소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는 전라북도 무주에 대규모 ‘태권도 성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이를 ‘관광자원화’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플래이노나 달라스가 태권도 박물관을 확보하게 될 경우, 한국의 무주처럼 대규모 국제태권도 시합을 유치해 관광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프티씨는 박물관 시설은 2만5천 평방피트 규모의 박물관 본관과 함께 총 12개의 농구 코트와 1개의 아이스링크가 들어설 수 있는 대형 실내 돔 형태로 지어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상되는 총 공사비용은 1천7백만달러.
그는 오는 4월 한국을 방문, 전북 무주에 조성할 계획인 ‘한국 태권도 성지’ 관계자들과도 만나 상호 협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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