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지상렬
동갑내기 ‘X맨’ 출연 티격태격… 실제는 노총각 동병상련 서로 챙겨
뒤늦게 시작된 노총각 개그맨 두명의 티격태격 우정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개그맨 박명수와 지상렬이 그 주인공이다.
70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SBS ‘일요일이 좋다’의 인기코너인 ‘X맨’에 함께 출연하며 공공연히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서로 다른 팀에 속해 게임을 하는 도중 박명수가 짓궂은 장난의 대상이 될 것 같으면 상대팀의 지상렬에게 “친구”라고 외치며 도움을 요청한다. 지상렬은 코믹한 표정과 입담으로 이를 외면해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만들고 있다. 또 ‘호통개그’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박명수 앞에서 우렁찬 목소리로 맞불을 놓는 것 역시 지상렬이다.
이쯤 되면 우정인지 신경전인지 헷갈릴 법도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분명 우정이다. 서로 격의 없이 지내는 친구사이다 보니 언뜻 기분 나쁠 수 있을 정도의 면박도 웃으며 넘길 수 있다는 게 지상렬의 설명이다.
박명수는 지난 93년 MBC로, 지상렬은 96년 SBS로 데뷔했다. 엄연히 박명수가 지상렬의 선배다. 개그맨들은 선후배간의 위계질서가 엄격한 것으로 소문 났지만 동갑내기인 이들은 ‘일요일이 좋다’에 함께 출연하면서부터 친구로 우정을 쌓기 시작했다.
박명수는 “지상렬은 쿨한 성격에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긴다”고 지상렬을 치켜세웠고, 지상렬 역시 “언뜻 과격해 보이지만 의외로 섬세하고 근면, 성실하다. ‘짠돌이’로 소문났지만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돈을 아끼지 않는 친구”라고 박명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의 우정은 오는 10일 방송될 예정으로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녹화에서도 이어졌다. MC 김원희가 게스트로 참석한 강정화에게 종이로 만든 꽃을 건네며 유재석과 지상렬 중 한 사람에게 주라고 하자 박명수가 “지상렬은 괜찮은 친구다”라며 편을 들고 나섰다. 이에 지상렬은 “네 도움은 필요 없다”며 박명수에게 면박을 줘 방청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주위에서는 이들의 우정에 대해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도 서로 챙기는 것을 보면 노총각들의 동병상련 아니겠느냐”고 농담도 한다. 하지만 서른이 훌쩍 넘어 시작된 이들의 우정이 요즘 방송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김은구 기자 kingk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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