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숭목사(콘트라코스타한인장로교회)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은 다른 게 아니다. 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다.
목사에게 성경 보고 기도하는 일은 기본이다. 교인들에게도 이 일의 중요성을 강변한다. 매일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가르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해본다.과연 그런 나는 잘하고 있는가? 꾸준히 성경 보고 기도하는가? 이런 이중성에대한 고발을 굳이 신문 지면에서까지 하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는 건 사실이나,그것은 어쩌면 “매일, 꾸준히 하는 일의 어려움”을 새삼 강조하기 위한일임부터 먼저 고백하고 싶다.
그래도 그 일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그 방식이 성공적인 삶을가져오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최고의 화두는 성공이다. 물론 성공 자체에 대한 질적 평가는 평가자의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성공에 대한 보편적개념은 그렇게 크게 변한 것 같진 않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일반적 특징은 매일, 꾸준히 하는 일을 향한 성실함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언젠가 어떤 신문 기사에서 대기업 CEO들의 하루 일과를 취재한 내용을 본적이 있다. 거기서 느낀 것이다.
가장 강력한 느낌은, 이렇게 큰 사업을 이룬 이분이 그런 일에 그토록 헌신적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어떤 분은 제 아무리 바쁘고 늦게 퇴근해도(예를 들어 새벽 1시여도) 테니스 한 시간을 꼭 치고서 집에 들어가는 것이다. 나도 테니스를 좋아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그 정도 한다는 게 얼마나 많은 심리적 갈등과 현실적 양보와 육체적 피곤을
담보로 하는 일인 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CEO들의 일과는 주로 새벽부터 시작된다. 어떤 분의 경우는 새벽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져있는 오밤중이다. 단 한 명도 제외하지 아니하고 그들은 한결같이 ‘새벽형인간’들이었다. 나도 매일 새벽기도회가 있는 교회의 목사이기 때문에, 그새벽에 따뜻한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도 익히 잘 아는바다. 몸이 천근만근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 현실임을 실감한다.
그래서 스스로 비교해보기도 한다. 목사는 종교적 신념이라도 있지만, 그들은 더 편히 살아보리라는 세속적 목표의 심장부에 서 있는 ‘부’(富)의 문제를 다루는자들 아닌가? 그렇다면 이는 더 편히 살아보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오히려 덜편히 살고 있는 아이러니리라! 그들은 격무 때문에 새벽 2시에 잠자리에 들어가도 규칙적인 기상시간인 새벽 4시나 5시에는 정확히 일어난다고 한다. 이러니,이런 식의 라이프스타일이 보통 일인가? 차라리 덜 벌고 덜 성공하고 말지 하는 생각까지도 들게 한다.
그러나 다시 돌아가 말하고 싶은 건 그런 성공론의 가치척도에 관한 이슈가 아니다. 매일, 꾸준히 하는 일에 대한 성실한 위탁(commitment)의 중요성이다.언젠가 설교 도중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보약보다는 밥이 더 중요합니다!” 보약은 단회성 음식으로서 우리의 건강을 돕는 것이다. 그러나 밥은 매일, 꾸준히 먹어야 하는 평상 음식이다. 보약 많이 먹으면 죽을 때 고생한다는 말 있지않는가? 그러나 밥 꾸준히 잘 먹으면 장수할 뿐 아니라 죽을 때 되면 자연스럽게 죽을 수가 있다. 매일, 꾸준히 하는 일의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제 매일, 빠지지 않고 성경과 기도 생활에 전념하는 목사가 되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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