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은 지난해 53만대를 보증중고차를 판매, 2000년과 비교해 8배나 성장했다. GM 딜러의 직원이 보증중고차를 살펴보고 있다.
차 업체-딜러서 품질보증 고장적어
가격 더 비싸도 구매자 90% “만족”
자동차 업체나 딜러 등에서 품질을 보증하는 ‘보증 중고차’(certified pre-owned vehicles)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증중고차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판매량 갈수록 증가
미 자동차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 보증중고차 시장은 그야말로 호황이다. 지난해 새 차 판매점을 통해 팔려나간 보증중고차는 150만여대, 5년 전에 비해 3배나 치솟았다. GM의 경우 지난해 53만대를 팔아치웠다. 2000년과 비교하면 8배나 성장했다.
보증중고차가 뜨면서 취급 딜러도 급증하는 추세다. GM의 경우 새턴은 100%, 사브는 90%, 캐딜락은 70%, 기타 브랜드도 55%가 보증중고차를 판매한다. 포드와 링컨의 경우 전국의 4,000여개 딜러 중 75%인 3,000여 딜러에서 보증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다. GM의 관계자는 “보증 중고차는 일반 중고차에 비해 판매 소요기간이 짧다”며 “땅값이 비싸고 파킹 스페이스가 좁은 도심 지역 딜러들은 보증중고차를 선호 한다”고 전했다. 메인주 프리포트에서 캐딜락과 셰볼레 딜러를 운영중인 브라이언 콘테는 “캐딜락의 경우 보증중고차 없이는 비즈니스를 운영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적은 고장과 워런티로 만족도 높아
보증중고차의 경우 일반 중고차에 비해 수백달러 혹은 몇 천 달러를 더 부담해야 한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 보증 중고차를 찾는 이유는 믿을 수 있다는 것.
매뉴팩처러 보증중고차의 경우 꼼꼼한 인스펙션과 새 차 수준의 워런티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렉서스의 경우 보증중고차에 대해 3년 혹은 10만마일의 워런티가 따라 나온다. 각 자동차 업체들이 보증 중고차에 제공하는 이자율도 내려가는 추세다. 보증중고차의 소비자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컨수머리포츠’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매우 혹은 비교적 만족스럽다”는 응답은 90%에 육박했다. 또 조사 결과 지난 12개월 사이 2000-2005년 형 중고차를 구입한 7,000여명 중 56%가 보증 중고차를 구입했다고 답해, 중고차 시장의 비중이 커졌음을 반영했다.
미 자동차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 보증중고차 시장은 최근 몇 년새 판매량이 급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보증 중고차 기준은 없어
‘보증’(certified)이란 단어에 현혹되지 말라. 소비자 보호단체들이 주장하는 말이다. 컨수머 리포츠 설문에 따르면 보증중고차 소유주 71%는 관련 기준이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업계나 정부 차원의 스탠다드는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딜러나 판매상들은 일반 중고차에도 보증이라는 이름을 붙여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게 소비자 보호단체들의 주장이다. 매뉴팩처러 보증중고차의 경우도 밸류나 워런티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 업체별로 각기 다른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워런티나 인스펙션 조항 등을 꼼꼼하게 샤핑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2003년 99년형 포드 익스플로러 보증중고차를 구입한 캘리포니아의 한 소비자는 인스펙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포드와 딜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매뉴팩처러 차량 더 높은 평가
어떤 보증중고차를 사야할까?
컨수머리포츠는 최근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일반 보증 중고차보다는 매뉴팩처러 보증 중고차를 구입할 것을 조언했다. 다음은 컨수머리포츠 설문조사 결과.
▲매뉴팩처러 보증중고차의 평균 마일리지는 3만5,526마일로 일반 보증중고차보다 1만3,000여마일이 적었다. 6만마일 이상을 뛴 올드카 비중은 매뉴팩처러 차량의 경우 13%, 일반 보증 중고차는 32%에 달했다.
▲2년 이상 된 보증중고차 비중은 매뉴팩처러 모델은 40% 미만, 일반 보증중고차는 60% 이상.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응답은 매뉴팩처러 차량은 8%, 일반 보증 중고차는 15%로 두 배에 달했다.
▲매뉴팩처러의 보증중고차가 가격 흥정면에서도 유리했다. 디스카운트 액수는 매뉴팩처러 차량의 경우 평균 3,000달러, 일반 보증중고차는 2,600달러로 나타났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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