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섬기는 교회 담임>
2006년, 새해가 되었다. 2000년의 새천년이 시작되었다고 떠들썩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의 반고개인 5년이 흘러갔다. 세월은 참 빠르기만 하다. 그런데 새해가 되었다곤 하지만 성경적으로 본다면, 해 아래 새 것이 없다고 했기 때문에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새해 시작될 때 무언가 다짐과 각오를 하지만, 작심 3일이라고 금방 잊어 먹고 그 이전 일들이 반복되거나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인간의 죄악은 해마다 반복되고 그 강도는 해가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인류는 전체적으로 결국 파멸과 종국의 말세를 향해 치닫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새해가 되면서 우리는 주님 안에서 새로운 것을 생각해 보는 게 좋겠다.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여러 가지 뜻하는 바들이 이루어지고, 경제적으로
사업적으로 잘 되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물론 그것도 좋다.하지만 우리가 새해를 맞이하면서 무엇보다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 해에는 신앙적으로 성숙해지고 하나님을 더 잘 만나고 가까이 하고, 읽지 못했던 성경을 많이 읽는 등의 신앙적인 것이어야 한다. 우리는 세상적인 소망을 먼저 가지려 하기 쉬운데 그런 것보다는 신앙적인 소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즉 새해가 되면서 세상적인 소망보다는 신앙적인 소망을 먼저 갖자는 뜻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처럼 주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생각하고 먼저 추구하면 다른 것은 뒤 따라 온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대개 순서를 바꾼다. 세상적인 것을 먼저 추구하고 시간이 남으면 주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살려고 한다. 그렇지만 막상 나중이 되면 주님의 나라와 의는 깨끗이 잊어 버린다.신앙을 위해 세상의 것이 있지, 세상의 것을 위해 신앙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 반대다.
사람들은 세상의 것을 위해 신앙이 존재하는 것인 양 신앙생활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신앙은 이미 많이 세속화되어 있다. 말세에 믿는 자를 보겠느냐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셨는데, 정말 진실로 주님을 사랑하고 좇는 자가 몇 명인지 주님 보시기에 안타까울 지경이다. 세상 것이 다떠나가더라도, 지구가 폭발하듯 파멸이 임하더라도, 나는 그런 순간까지라도 주님만을 섬기겠다는 일편단심의 신앙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물론 우리는 세상적인 소망을 포기할 필요까진 없다. 우리는 진공 가운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에 세상 일에 대해서 무관심할 수는 없다. 세상적인 일에 있어서도 우리는 주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업이 잘못되면 자신은 물론 가족, 그리고 직원들
가족의 생계에 위협을 당하고 쓸모없는 고통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업가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관리하는 청지기로서 그 직분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항상 성경만 읽고 기도만 한답시고 하면서 세상 일을 게을리 하는 사람의 경우엔, 정말 성경과 기도의 뜻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새해엔 우리가 하나님께 대한 소망을 가져야 하겠지만,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소망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셨을 때, “아, 저 00는 좀 소망이 있어 보이는구나”하는 생각이 드실 정도가 되어야 하겠는데, “저 00는 아무리 봐도 소망이 없어 보여”라는 생각이 드시도록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소망이 있어 보이는, 그런 나 자신이 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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