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5건
황혼결별도
정초부터 이혼소송을 제기하는 한인들로 LA 민사법원이 북적거린다.
새해 업무가 시작된 3일 이후 거의 매일 최소 2건 이상의 이혼소송이 제기되고 있으며, 지난 11일과 12일에는 각 5건씩 접수됐다.
이혼소송은 갓 결혼한 신혼부부부터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을 법한 25년 ‘베테런 부부’까지 다양한 실정이며, 60대 넘어 이혼을 시도하는 ‘황혼이혼 커’도 있다.
이혼 사유도 가지가지다. 지난주 이혼소송한 한인 여성(62)은 지난 70년대 한국에서 가출해 실종됐던 남편이 느닷없이 나타나는 바람에 미국 법원과 한국 법원에 결혼 무효를 신청한 사례다. 11일 이혼소송을 제기한 한 한인 커플은 성격 차이 때문에 1년이 채 안 되는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나섰다. 또 지난 주 법원을 찾은 60대 부부의 이혼소송은 자녀들이 장성할 때까지는 참고 살았지만 ‘이제는 나만의 삶을 찾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한 한인 변호사는 “이혼소송을 하는 사람들 중 의외로 재혼 전력이 있는 사람들도 많다”며 “한번 이혼하면 두번째 갈라서는 것은 더 쉽다는 옛 어른들 말씀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서 개업중인 변호사들은 정확히 뒷받침할 뚜렷한 통계는 없는 실정상 이런 부분적 관찰을 한인사회 전반적 현상으로 확대해도 별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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