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교도소 복역중 피살된 강행봉씨가 지난 연말 김운년 목사 부부에게 보낸 감사 편지.
■‘강행봉씨 사건’주변인물들 의혹 제기
“동료들과 불화 없었고 모범적 수감생활”
주한미군 복무중인 아들, 미 귀환 수속중
지난 9일 몬트레이 카운티 소재 솔다드 캘리포니아주 교도소(California Training Facility)에서 복역 중 피살된 한인남성 강행봉(57)씨 사건(본보 10일 보도)이 알려지자 강씨 지인들은 이 사건이 교도소측의 관리소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강씨의 교도소를 출입하며 선교활동을 벌여온 아둘람 재소자 선교회 임미은 선교사는 “재소자가 복역중 피살된 것은 결국 감독관의 관리소홀로 인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영어를 못해 다른 재소자와 의사소통조차 불편했던 강씨가 피살당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강씨가 수감됐던 솔다드 주교도소 측은 강씨의 피살에 대해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사건내역이나 정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제공할 수 없다며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교도소 측에 따르면 강씨의 방은 종신형이나 중형을 받은 재소자들을 수감하는 2인 1실의 ‘셀’ 식 감방으로, 총 254명의 재소자에 총 3명의 감독관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솔다드 주교도소 관리부의 댄 페리고는 “셀식 감방은 작은 창문만이 뚫려 있는 폐쇄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사건 당시 감독관이 감방 안을 훤히 들여다보기는 어려웠던 상황”이라며 “그러나 강씨와 같은 방에 있던 재소자 사이에 평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5월30일 가정불화로 인한 살인미수 혐의로 7년~종신형 선고를 받은 강행봉씨는 델라노 주교도소 복역시절 재소자들에게 제공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6번이나 수료할 만큼 모범 수감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현재 한국에 주둔한 미 군대에 복역중인 강씨의 아들은 임 선교사로부터 아버지의 피살 소식을 들은 뒤 미국에 돌아오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 선교사는 “강씨의 지인들이 모여 강씨의 장례식 및 주 교도소 상대 법적 소송을 제기할 지 여부를 의논할 것”이라며 강씨 여동생 및 친구들의 연락을 부탁했다. (213) 381-2007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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