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주거용 해외부동산 취득 자유화
최소한 몇개월 관망기 거쳐야 효과
유학·이민 희망자들엔 큰 호재
학군 좋은 지역은 반짝경기 기대도
남가주 한인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정부의 주거용 해외부동산 취득 자유화 발표에 대해 규제에 묶였던 실수요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 즉각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국정부가 정책집행에 대한 일관성 있는 의지를 보이고, 수요자들도 몇 개월의 관망기를 보내고 나면 4~5월부터는 남가주 한인사회도 가시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커먼웰스 은행 최운학 행장은 “부동산 취득은 주식과 달리 상당한 거래 시간이 필요하고, 100만달러를 유동자산으로 움직일 한국인은 5%도 되지 않는데다 이들 대부분이 이미 음과 양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기대효과가 발생하려면 최소 몇 개월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최 행장은 특히 “해외투자자들이 불이익을 받았던 선례를 볼 때 한국정부의 철저한 각오가 없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나고 자금 유입이 시작되면 가수요와 기대심리까지 겹쳐지면 학군 좋은 특정지역은 반짝 경기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로 투자금을 들여오기 위한 편법, 불법적 관행이 합법적 테두리로 양성화되는 효과를 예상하기도 했다.
콜드웰뱅커 부동산 한형모 에이전트는 “한국에서 E2비자를 받고 들어올 경우 실질적으로 송금할 수 있는 금액과 비즈니스 가격의 차이가 커 주택구입 및 생활비 등을 위해 가격을 2~3배로 가장하는 편법도 많았다”면서 “합법적 투자금액이 확대되면서 유학생이나 이민 희망자들에게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에 활력소가 되는 것은 달러가치의 하락이지, 행정조치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뉴스타 부동산 수잔 리 에이전트는 “해외부동산 취득 규제완화는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으나 규제금액 상한이 비현실적이고 절차가 복잡해 현실적으로 활용하기 힘들었다”며 “규제금액 상한이 올라가더라도 신고절차가 복잡한 것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지금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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