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논문·스너피 분석 결과는 아직 안 나와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이 29일 서울대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DNA 검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2005년 만들었다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결론나면서 황 교수가 주장한 원천기술 자체에도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2005년 황 교수가 만들었다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분석결과가 발표된 시료에는 황 교수가 16일과 23일 “냉동된 세포를 녹여 배양하면 10일 안에 줄기세포의 존재가 확인될 것”이라고 밝힌 5개 줄기세포주도 포함됐다. 따라서 “논문은 거짓이었지만 원천기술은 갖고 있다”는 황 교수의 주장은 거짓일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이날 가짜로 밝혀진 줄기세포주는 냉동보관 중인 8종과 배양되고 있던 8종으로 총 16개지만 이들은 모두 쌍을 이루는 것으로 실제로는 황 교수가 2005년 수립한 8개의 줄기세포주다.
이 8개 줄기세포주는 사이언스 논문에 포함된 2, 3번 라인 2개와 논문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3월 15일 논문제출 전에 수립했다는 4개, 논문제출 뒤 수립한 2개로 구성된다. 황 교수가 환자맞춤형이라고 자신한 5개는 그 중 가장 최근에 만들었다는 5개를 말한다.
이번 발표를 통해 꼭 난자 제공자가 아니더라도 체세포만 제공하는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황 교수의 2005년 논문은 완전히 허위로 드러났다.
현재로서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전단계인 배반포 단계까지 키워냈다는 증거도 확인할 수 없다. 노 처장은 “(황 교수에게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기술이 없다는 것이 조사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2004년 논문과 스너피 등의 진위 여부. 조사위는 2004년 논문에 제시된 1번 줄기세포주에 대해서는 난자-체세포 공여자(동일인)의 혈액을 추가로 확보해 26일 DNA 분석을 의뢰했다.
또 보강자료로 특허 출원시 한국세포주은행에 기탁했던 1번 세포주와 2004년 논문 공저자인 문신용 서울대 교수가 보관했던 1번 세포주도 확보해 추가분석을 의뢰했으나 아직 결과는 받지 못한 상태다.
또 스너피에 대한 분석결과도 아직 받지 못했다. 노 처장은 분석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애완견의 경우 근친교배가 일반적이어서 DNA가 비슷한 경우가 많아 국제적으로 복제견이라는 것을 입증 받기 위해서는 훨씬 정교한 분석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원천기술을 어디까지 볼 것이며 황 교수가 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느냐에 대한 부분도 규명돼야 할 문제다. 이 문제가 어떻게 결론나느냐에 따라 황 교수 연구팀이 앞으로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노 처장은 “이 모든 문제들은 최종 보고서에 분명하게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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