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를 했다고 모두 헐랭이가 되는 건 아니다. 그의 가느다란 몸은, 참았던 노래를 그 안에다 절제시키고 응축해놓은 듯했다.
탤런트로 배우로 MC로 재능을 분출해오던 이 뮤지션의 복귀작은 역시 송충이와 솔잎의 속담을 확인시켜 주는 무대였다.
이현우 워싱턴 콘서트가 18일 밤 끝났다. 조지 메이슨대 예술센터에서 열린 공연은 객석을 가득 메운 1천800명의 팬들을 로맨티시즘과 열정의 시간으로 몰아넣었다.
그의 첫 미주 공연이자 복귀무대가 된 이번 콘서트에서 이현우(사진)는 ‘중독’으로 프롤로그를 썼다. 진짜 서막은‘꿈’이었다. 댄디 보이의 하얀 옷깃 사이로 감춰둔 야성은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삐져나왔고 객석의 이성은 금방 흐트러졌다. 그도 그럴 것이 객석은 이미 그가 무대에 들어설 때부터 선의로 무장해제 하고 있었으니까.
이현우는 때론 부드럽게, 때론 아주 야하게 무대를 장악해나갔다. ‘비가 와요’와 캐롤송,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의 주제가, ‘only you’ 에다 대표곡 ‘헤어진 다음날’로 연인들의 로맨티시즘을 고조시켰다.
래퍼 임인교와 7인조 전속 세션 멤버들은 메릴랜드에서 중고생으로 노도(怒濤)의 연대를 보낸 이 워싱토니언에 기꺼이 협력했다.
절정은‘merry me’ ‘놀지마’‘마지막 대화’로 달궈졌다. 그는 몸으로 리듬을 만들었고 객석은 발을 구르며 그의 귀향을 축복했고 소리를 지르며 노래에 화답했다. 주류를 이룬 30대 주부들은 옆자리 남편들을 연신 놀라게 했다.
이현우는 “고향에 온 듯 기분이 너무 좋다”며 앵콜곡‘가시나무’ ‘행복의 나라로’화답했다.
붉은 장미향기 분분하지 않아도 크리스마스는 이미 객석의 손잡은 마음속에 와 있었다.
이번 공연은 유진 프로덕션이 기획하고 한국일보 특별 후원에 그랜드마트가 협찬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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