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로 택한 프레즈노 스테이트
알고보니 ‘강호’… 오늘 대접전 예고
내셔널 타이틀 3연패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USC풋볼팀이 또 하나의 장애물을 만났다. 전국랭킹 16위인 프레즈노 스테이트(8승1패)와의 한판승부가 바로 그 것. 19일 오후 7시15분부터 LA 콜로시엄에서 승리는 예상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를 맞아 또 하나의 험난한 테스트를 치르게 된다.
이날 경기는 당초 USC(10승)의 장기적인 스케줄에는 없었던 게임이지만 USC 피트 캐롤 감독이 바로 지난 주 경기와 원래 다음 경기인 다음달 3일 UCLA전 사이에 무려 3주동안이나 경기가 없는 것은 팀 컨디션 관리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 지난 2월 갑자기 스케줄한 게임이다. 당시 전국최강으로 평가됐던 USC 홈구장에 와 ‘제물(?)’이 되어줄 팀을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뜻밖에 프레즈노 스테이트가 선뜻 제안에 응해 경기가 성사된 것.
피트 캐롤 USC 감독.
팻 힐 프레즈노 스테이트 감독.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프레즈노 스테이트는 단순히 USC의 ‘스파링 파트너’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강호로 콜로시엄에 쳐들어 오게됐다. 시즌 8승1패와 전국랭킹 16위라는 전적도 눈부시지만 그 1패가 전국랭킹 10위의 강호 오리건에게 적지에서 3점차(34-37)로 당한 것이라는 점이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오리건(9승1패)은 올해 유일한 패배가 USC에 당한 45-13패로 당시 USC는 초반 0-13으로 리드당하다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USC 캐롤감독은 프레즈노 스테이트가 어쩌면 올해 상대한 팀 가운데 최강일지 모른다는 칭찬도 잊지 않으며 ‘스케줄 채우기’용으로 고른 상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프레즈노 스테이트 역시 USC가 전국최강팀인 것은 인정하지만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만 알 수 있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어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프레즈노 스테이트의 팻 힐 감독은 그동안 수차례 USC 등 서부지역 강호들과 한판 붙기를 원했으나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다 이번에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자세다. 실력에 비해 전국적인 지명도가 떨어지는 프레즈노 스테이트로서는 어쩌면 엄청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양교는 지난 1992년 프리덤보울에서 딱 한 번 격돌했는데 당시 USC의 래리 스미스 감독은 이 경기에서 7-24로 완패한 뒤 얼마 뒤 해고되고 말았다. 캐롤 감독에게는 그럴 위험이야 전혀 없지만 어쨌든 당초 생각보다 훨씬 터프한 상대를 만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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