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전령사 귀뚜라미 소리와 함께 어김없이 찾아온 가을은 높푸른 하늘과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며 결실과 수확의 풍요로운 시즌이기도 하다. 서늘한 날씨에 등불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등화가친의 좋은 때이기에 우리의 마음과 정신의 양식을 채우는 독서와 사색의 철이기도 하며 곱게 물든 단풍과 낙엽 사이로 여행과 피크닉, 스포츠로 우리의 몸을 단련하며 향수와 감상으로 시정이 절로 나오는 정서적인 시즌이기도 하다.
봄에 씨 뿌리지 않으면 가을엔 결실과 수확이 없다는 진리를 가르쳐 주는 대자연은 거짓이나 불평, 시기나 질투, 자만이 없으며 자신의 성장과 번식을 위해 여하한 악천후에도 이를 극복하고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자연의 순리 따라 묵묵히 성장 인류에 유용한 재목과 영양을 제공함은 우리 인간이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여름이 가을의 문턱이라면 가을은 겨울의 문턱이고 보니 우리의 결실과 수확을 점검하고 가을의 수확을 겨울에 저장한다는 추수동장(秋收冬藏)으로 차가운 겨울을 무난히 넘긴 옛 선조님 유비무환의 지혜가 새삼 우리에게 삶의 교훈이 됨을 절감하고 또한 머지 않은 새봄맞이 설계와 대비 비전을 세움으로써 여유 있고 보람있는 안전한 생활의 지침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두경 / 버크,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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