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시 셰리프 스테이션 가정폭력과에서 근무하는 매리엔 구 수사관.
■‘가정폭력 지킴이 10년’ 매리엔 구 수사관
2개국어 능통 모델같은 외모지만
폭력 앞에선 터프한 여장부 변신
“남편 ‘손버릇’봐주면 고질병 돼”
대부분 여성이 피해를 입는 가정폭력. 인더스트리 시 셰리프 스테이션에는 가정폭력 범죄에 맞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여성 수사관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로 10년 6개월 째 셰리프 경관의 길을 걸어온 한인여성 매리엔 구(34) 수사관이 그 주인공.
영어와 스패니시 2개 국어에 능통한 구 수사관은 훤칠한 키에 언뜻 보면 모델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이지만 범죄 앞에선 누구보다 터프한 여장부로 변한다. 오피스에 하루종일 앉아있는 평범한 일보다는 도전적인 경관의 삶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셰리프에 몸담게 됐다는 그에게 험악한 범죄자들을 상대하기에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답은 단호하게 “노”였다. 그에게서 “범죄자보다 더 두려운 건 신고 기피현상이다”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가 다루는 분야는 가정폭력. 주로 남편에게 맞으며 사는 여성들의 편이 되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다시는 때리지 못하도록 단단히 ‘손버릇’을 고쳐놓는 것이 임무다. 물론 손버릇 뿐아니라 위협적 언어 사용도 폭력 범주에 포함된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한인등 동양인들은 법원에 나오기를 꺼려하는 바람에 그만 사건이 기각돼 때리는 버릇을 고쳐주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구 수사관은 “잘못했다고 용서를 빈다고 해서 봐주면 결국 또 손을 대는 것이 가정폭력의 속성”이라며 “3번이나 체포되는 경우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동양 여성들은 자녀들을 위한다는 이유로, 혹은 수치스럽다는 이유로 남편의 학대를 고발하지 않은 채 참고 사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혼수속 및 자녀부양 문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주저 말고 신고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매리엔 구 수사관은 현재 샌디마스 셰리프 스테이션의 경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약혼자와의 결혼을 앞 둔 예비신부. 구 수사관은 “험하고 힘든 경우도 있지만 매일매일 색다른 일을 경험할 수 있는 수사관의 삶에 보람을 느낀다”며 “결혼 후에도 계속 수사관의 길을 걷고 싶다”고 밝혀 곧 이어 탄생할 부부 셰리프 경관의 눈부신 활약을 예고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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