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여,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대건예술사랑모임’
22일 창단공연 “증인들의 고백”
600여명 갈채∙∙∙순회공연등 검토
“∙∙∙오클랜드 성김대건안드레아 한인성당 연극부의 이름은 ‘대건 예술사랑 모임’입니다. 전문가가 아니니 대단한 것도, 어떤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어릴 때 또는 학창시절 때의 기억과 그리움만으로, 그도저도 아니면 연극을 해보고싶다라는 원의 마음만으로도∙∙∙”
오세호(세례명 클레멘스) 주임신부는 지난 22일 창단기념 뮤지컬 ‘증인들의 고백’ 공연에 즈음하여 쓴 글에서 이렇게 허리를 낮췄다. 그 자신 직접 연기자로 무대에 선 이 공연은 토요일 저녁 귀한 짬을 내 자리를 같이한 600여명으로부터 우레같은 갈채와 함께 한번 보고 말기에는 너무 아까우니 순회공연을 하는 게 어떻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진지하고 감동적이었다.
“∙∙∙몇명의 단원들 말고 거의 대다수의 출연자들이 이번이 처음으로 해보는 연극인 만큼 많은 어려움이 있을거라 여겨졌지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자 노력하는 우리들의 열정만은 그 누구보다도 뒤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는김철우(세례명 가브리엘) 연출자의 고백 그대로였다.
4개월여 연습끝에 이날 오후 7시 막을 올린 ‘증인들의 고백’은 메시아를 기대하던 유다의 고백을 들으며 시작되는 1장부터,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이후를 그린 2장과 3장, 최후의 만찬을 재현한 4장, 고난을 앞둔 예수의 절규와 잠든 제자들을 대비시킨 5장, 골고다로 향하는 예수를 따라잡은 6장, 야고보와 요한, 베드로와 유다의 고백을 다시 듣고 주님을 따르겠다는 합창을 듣는 7장, 강도 바랍바의 고백적 회개를 통해 예수의 큰사랑을 재확인하는 8장, 예수의 무덤을 찾는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부활을 온세상에 알리는 9장, 우리 모두 이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서 함께 “내 증인이 되리라”를 우렁차게 부르는 피날레 10장으로 구성됐다.
지난 봄 오 신부 등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대건 예술사랑 모임(단장 채성일, 세례명 토마스)’은 예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주제로 한 연극을 창단기념작으로 무대에 올리기로 하고 지난 4개월동안 거의 매일 밤 두세시간씩 이 성당에서 연습을 해왔다. 오 신부의 직접 출연 결정으로 더욱 힘을 얻은 이 연극단의 연출은 김철우, 음악감독은 이재우(세례명 야고보) 성도가 맡았다. 의상은 김은경(카타리나), 분장 한성현(에릭), 무대장치 구창회(미카엘), 미술 임성빈(토마스) 정석준(요한), 홍보 김태성(라파엘), 재정 도한의(본시아노) 성도가 분담해 초연 성공을 이끌어냈다.
김태성 홍보담당은 “반응도 좋고 너무들 열심히 하셔서 산호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순회공연을 하는 방안을 얘기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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