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관 기념재단과 관련 기관의 안일한 처사로 국민회관에서 발견된 유물들이 2년 넘게 창고에 방치돼 있다. 지난 8월24일 처음으로 공개된 유물의 일부가 서류처럼 쌓여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년전 발굴됐건만
실무부서도 구성못해
기념재단 혼선 노출
2년 전 대한인국민회관 다락방에서 발굴된 유물 보존사업과 관련한 국민회관 기념재단(공동이사장 홍명기·백영중·김도기)의 느림보 행보가 지적을 받고 있다.
출범 1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사업의 실무를 맡을 운영위원회 조차 구성하지 못했고, 재단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이사진 선정작업에만 10개월이 넘는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 재단의 기본이 되는 정관도 지난 8월말 통과됐다.
지난해 12월 발족 당시 재단 측은 2004년 말까지 재단 이사진과 운영 실무진 등 조직 구성을 완료하고 ▲국민회관 운영·관리 기금 조성 ▲다락방에서 발견된 2만여 점의 유물 및 사료들의 보존·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한 공언과는 거리가 멀다.
재단 관계자들은 복원사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에 진행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홍명기 이사장은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 국가보훈처, 재외동포재단, USC 등과 다각도로 논의를 펼치고 있다”며 “19일 상임 이사회에서 운영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이사진도 확정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단 관계자들의 이사회 구성과 관련한 상반된 증언은 이 계획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한 재단 관계자는 올 해 초 구성이 완료됐다고 밝혔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도 이사를 영입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국민회관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김영렬 장로는 “세 단체 사이에 갈등은 전혀 없다”며 “USC가 당초 약속과 달리 보존 경비를 요구하고, 한국 국가보훈처의 지원약속이 흐지부지되면서 다소 진행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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