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진 17일 새벽 할리웃 보울에서 바라다 본 북동쪽 하늘에 선명한 번개의 섬광이 내려치고 있다.
올 가을 처음으로 큰비가 내리면서 정전과 침수 등 예상못한 사태가 발생하자 한인들은 당황한 가운데 이에 대한 당국의 대처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점심식사를 하고 나오다 우박이 쏟아지는 광경을 목격한 한인 이모씨는 “LA온지 20여년만에 우박이 내리는 광경은 처음봤다”면서 “작은 포도알만한 얼음 알갱이들이 쏟아져 내려오는데 차에 탈 엄두가 안나 우박이 그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윌셔 이벨극장 뒤편에 거주하는 한인은 본보로 전화를 걸어와 “2시간째 전기가 나가 꼼짝 못하고 있다”며 언제쯤 전기공급이 재개되는지를 문의하기도 했다.
한인타운 한복판에서도 크진 않았지만 올림픽가 김방아(3031 W. Olympic Blvd.) 앞 인도와 도로가 침수돼 행인과 차량이 큰 불편을 겪었다.
상인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서울국제공원 남쪽 입구쪽으로 밀려 나온토사는 김방아 앞 인도와 도로 10여야드를 뒤덮었으며 쏟아지는 흙탕물의 물살이 빨라 행인들이 지나다니기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김방아의 제임스 김씨는 “할머니 한 분이 가게로 들어오다 물살에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했다. 이 곳을 지나는 대부분이 노인인데 다칠까봐 걱정이다”며 “2년 전 공원에 잔디가 없어지며 흙탕물이 넘치는 정도가 심해졌다. 시에 하소연했지만 작년에는 한달 넘게 치워주지 않는 등 한번도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LA시 당국은 오후 5시께 청소차량을 급파, 주변을 정리하기도 했다.
17일 낮 노스할리웃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자 지나던 행인이 비 피할 곳을 찾아 급히 달리고 있다. <서준영 기자>
<배형직·박동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