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이튼 루즈 한인 침례교회에 모인 한인 이재민들이 향후 대책을 논의하며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의헌 특파원>
‘이주냐, 복구냐?’시름속 한인들
물 빠지는데 수개월…
일부 한인들휴스턴 정착
“이제 어떡하나”
카트리나가 할퀴고 간 상처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정신적 충격을 받은 뉴올리언스 한인들이 타지역으로의 이주여부를 놓고 막막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텍사스 휴스턴과 조지아주 애틀란타로 대피중인 한인 이재민들은 피해지역을 덮은 물이 빠지는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언론보도에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일주일째 비워 둔 집과 비즈니스 걱정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일부 한인 이재민들이 타지역 이주를 심각히 고려중인 배경에는 정부지원을 받아도 수마로 피해를 입은 집과 가게를 재건하는데 개인이 짊어질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은데다 지형상 제2의 카트리나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와 함께 피해지역에 대한 연방정부의 늑장 지원에 대한 흑인사회의 흉흉한 민심의 불똥이 자칫 한인사회에 튈 수 있다는 걱정도 만만치 않다.
휴스턴에 대피한 일부 한인들은 아예 이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아파트 등을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지역에서 연수를 받거나 공부하던 유학생들은 가족들을 아예 한국으로 내보낼 계획도 세우고 있다.
1년 예정으로 뉴올리언스의 한 정유회사에서 연수를 받던 박모씨는 “상황이 너무 불안정해 아내와 아이들을 조만간 한국으로 보낼 생각”이라며 “상황을 지켜본 뒤 회사측과 철수문제를 의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휴스턴 한인사회에서는 적지 않은 뉴올리언스 한인들이 이 지역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 상당수 한인들은 재기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다운타운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던 한 한인은 “일단 돌아가 피해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 아니겠냐”며 “가능하다면 살던 곳에서 다시 일어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의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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