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쓰레기 매립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풋볼경기장 크기의
‘일터’에 정기적으로 100만입방야드 규모의 쓰레기를 얹는다.
그리고 6개월 뒤 쓰레기 더미 위에 차를 타고 올라가납작하게 깔아뭉갠다.
그러면 쓰레기 더미의 높이가 30-40피트 낮아진다.
새로운 쓰레기를 받아들일 여유가 생긴다.
이러한 방법은 업계에서도 놀랄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 청소업계 모두에게 수십 억달러를 절약해 주는 효과를 낸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플라스틱으로 꾸며진 거대한
쓰레기 매립장에 쓰레기를 계속 쌓아놓고 때때로 압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가능한 많은 쓰레기를 수용한다.
그러므로 쓰레기 처리비용을 낮출 뿐 아니라 추가로 매립장을
건설할 필요도 없다. 꿩 먹고 알 먹기다.
지난해 3억3,000만 톤 쏟아져 나오면서 우려 대두
수용능력 2000년 53억 톤에서 2004년 66억 톤으로
매립장 더 넓고 더 깊게…부패 촉진시킨 후 압축
관리 잘해 효율성 높이면 비용 절감, 소비자도 혜택
쓰레기 처리 분야의 최 고수는 뉴욕시다. 하루 2만5,000톤의 쓰레기를 다른 도시들과 다른 주들에 ‘수출’한다. 업계에서는 최대 고객으로 꼽힌다. 1980년대에는 쓰레기 매립장이 부족하다는 뉴스가 연일 대서특필됐었다. 실제 소도시의 상당수 매립장이 폐쇄됐다. 그러나 이들 매립장은 대신 다른 넓은 지역으로 옮겨갔다. 전체적으로 보아 매립장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초 오히려 매립장은 여유가 생겼다. 쓰레기 처리비용이 뚝 떨어졌다. 쓰레기 처리업계는 초상집이었다. 그 이후 점차 상황이 변했다. 지난해만 해도 미국 전체적으로 3억3,000만톤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매립장의 여유가 줄어드는 듯했다. 쓰레기 처리비용도 고공행진을 했다. 그러나 정작 매립 능력은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새 매립장을 많이 건설해서가 아니다. 효율성을 제고한 덕분이다.
지방정부들은 허용된 매립장 규모보다 더 크게 설치했고, 매립장을 한결 깊게 팠다. 수용능력은 당연히 올라간다. 그리고 쓰레기를 묻을 때도 조금이라도 빡빡하게 묻는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쓰레기를 다 묻은 뒤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잔디 깎은 것, 타르 칠한 천, 거품 등으로 덮는다. 그러나 쓰레기 처리 용량을 갉아먹는 흙더미로는 덮지 않는다. 물과 공기를 뿌리기도 한다. 쓰레기가 빨리 썩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면 깔아뭉개기 쉽고 쓰레기 수용 능력이 다시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잘 관리된 매립장은 그렇지 않는 곳보다 30% 이상의 수용능력을 갖는다. 미 최대 쓰레기 업체인 Waste Management, Allied Waste Industries, Republic Services 등 3개사는 미 전국 쓰레기의 절반 이상을 처리한다. 지난 4년간 8억8,200만톤을 매립했다. 그러나 이들 3개사가 운영하는 410개 매립장의 수용능력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지난 4년간 수용능력을 10억톤 가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18억톤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향후 26년간은 거뜬하게 매립할 능력이다.
미 전국 쓰레기 매립장의 수용능력은 2000년에 53억4,200만톤이었다. 2001년 56억3,000만톤, 2002년 57억7,000만톤, 2003년 63억9,000만톤, 그리고 2004년엔 66억2,000만톤으로 향상됐다.
4년간 쓰레기가 계속 쌓였지만 수용능력이 21억5,700만 톤이나 늘었다.
쓰레기 처리 효율성 제고로 인해 처리 가격은 낮다. 1992년 1톤 당 29달러였는데 지난해 35달러로 올랐다. 21% 상승했지만 인플레 수준도 안 된다. 전국적으로 3억3,000만톤을 소비하니 톤 당 35달러면 총 116억 달러가 든다. 인플레를 감안하면 톤 당 39달러는 돼야 한다. 톤 당 50달러가 되면 165억달러가 된다.
1976년 제정된 자원보호 및 개선법도 쓰레기 처리 효율화에 한 몫 했다. 매립장 부족에 대한 염려가 결국 수용능력 신장을 가져왔다. 중소도시에서는 매립장 오염물이 지하수 등으로 흘러들어 가지 못하도록 플라스틱 경계를 치도록 했다. 규정이 엄격하다보니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앞다퉈 변두리로 나갔다. 그 곳은 땅이 넓어 매립장 규모가 커졌다.
현재 25개 대형 매립장이 전체 수용능력의 24%를 차지한다. 쓰레기 처리 가격은 북동부가 서부지역에 비해 2.5배 비싸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간 차등도 쓰레기 운반차량과 철로시설 보완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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