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제2회 이순신 문학상 행사를 주최한 워싱턴문인회(회장 이문형)는 적잖은 곤욕을 치렀다. 많은 학생들이 “이순신 장군에 대해 영어로 읽을 수는 없나요”라고 질문해 왔기 때문이었다. 장군에 대한 영문 자료가 거의 없기에 생기는 현상이었다.
충무공 이순신 제대로 알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순신 숭모인’ 이내원(전 서울대 워싱턴 동문회장)씨에게 이런 현실은 큰 문제였다. 충무공 알기 운동을 펼치는 주된 목적이 한인 후손들에게 민족의 성웅을 알리기 위해서인데, 영어가 더 편한 이들에게 한글 자료만 계속 주는 건 무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국으로부터 영문 자료를 구해 봤지만 별 무소득이었다. ‘이순신’ 이름에 대한 영문표기도 표준화되지 않은 한국에서 영문자료를 구하긴 힘들었다. 이씨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올해 이순신 문학상 행사가 끝난 뒤 직접 영문화 작업에 매달렸다.
이순신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외국인 또는 2세들에게 이순신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그는 두편의 글을 새로 썼다. 충무공의 인성에 초점을 맞춘 ‘이순신 장군에 대하여’와 거북선을 소개하는 ‘거북선 이야기’였다.
이어 이 두 글을 이씨의 두 딸, 안나(MIT, London School of Economics 졸업)씨와 정은(변호사)씨가 영역했다.
그리고 영역본을 다시 이씨가 최종 감수함으로써 ‘완벽한 영어 번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이씨는 새로운 웹사이트 (www.yisunshin usa.com)를 자비를 들여 만들고 여기다 영역된 두 글을 실었다. 이 웹사이트에는 이씨가 지난 8년간 이순신을 연구하며 집대성한 각종 자료들이 알기 쉽도록 ‘총정리돼’ 실려 있기도 하다. 이 장군의 생애를 나이, 연도, 주요사항, 참고사항별로 나눠 표로 만든 ‘이순신 연표’라든지, 이 장군이 싸운 16회의 임진왜란 해전을 해전명, 전투일, 조선·왜군의 함선 숫자, 전과, 왜장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한 ‘임진왜란 해전 일람표’ 등은 자료로서의 가치를 갖는다.
이씨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웹사이트는 많지만 그의 인품과 인성에 초점을 맞춘 경우는 드물다”면서 “yisunshinusa.com은 ‘완전인간 이순신’을 배우자는 취지에서 미국의 초·중·고교생들이 충무공을 어렵지 않게,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 웹사이트에 이 장군의 인품을 분석한 ‘Great Teachings of Yi Sun-Shin’ 글을 추가로 올리고, 누구든 이순신에 대한 질문을 올리고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게시판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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