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세에 뇌졸중 비슷한 AVM 앓아 전신마비 위기 봉착
하버뷰 병원 권위자가 초정밀 감마나이프로 치료
아동병원 진료 전액무료…학교선 걷기대회로 모금도
시애틀 타임스 1면 대서특필
뇌졸중과 유사한 증상의 두뇌 동·정맥 혈류 이상(AVM)이란 병을 앓고 있는 한 한인 학생이 하버뷰 병원 최첨단 의료장비와 의료진에 의해 치료받아 회복되고 있다고 시애틀 타임스가 1면에 대서특필했다.
타임스는 지난 27일자 신문에서 최근 AVM으로 진단 받아 전신마비의 위험에 빠졌던 린우드의 케빈 리(14) 군이 컴퓨터로 완전 작동되는 초정밀 방사선 치료기기‘감마나이프’덕분에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군의 어머니 김애자씨는 케빈과 동생 코디(11)를 데리고 2년 전 한국에서 남편과 이혼, 양육권 시비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린우드에 거주하고 있다.
이 군은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평균학점 4.0만점의 최우수 학생이었고 학교 크로스컨트리 팀에 속해 달리기를 즐기는 등 다 방면에서 대견한 학생이라고 학교 관계자들은 전했다.
천문학자나 전문 애니메이션 작가를 꿈꾸어왔던 케빈은 그러나, 지난 3월 갑자기 등교길 스쿨버스에서 코피를 흘리며 몸에 이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케빈은 금방 멎은 코피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지만 3교시 체육시간에 몸에 더 심한 이상을 느껴 양호실로 옮겨졌고 신체 왼쪽 부분이 마비가 오면서 급기야 의식을 잃고 시애틀 아동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의료진은 케빈의 병이 뇌의 동·정맥 피가 한군데에 몰려 혈류를 방해해 뇌 기능을 마비시키고 결국 전신마비 증세와 함께 식물인간이 되는 AVM이라고 진단했다.
아동병원 측은 AVM 치료의 독보적 권위자인 하버뷰 메디컬센터의 제이 더글라스 박사에게 케빈의 치료를 부탁했고 더글라스 박사는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기 감마나이프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더글라스 박사는 미국 내서 1천명 당 한 명 꼴로 발병하는 AVM을 앓는 케빈이 지난 6월20일 방사선 수술을 받고 경과가 매우 좋다며 아직 왼손이 조금 불편하지만 지팡이를 짚고 걸어다닐 수 있으며 읽고 쓰고 한 손으로 비디오게임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더글라스 박사는 케빈이 95% 치료됐지만 재발방지를 위해 매주 두 차례씩 신경치료와 재활치료를 최고 2년 간 꾸준히 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벨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공부하며 파트타임으로 생활비를 벌고 있는 어머니 김씨는 케빈의 딱한 사정을 듣고 학교(올더우드 중학교)에서 걷기 대회를 통해 거둔 기금 1만2천 달러를 전해와 너무 감격했다고 말했다.
김씨는“케빈이 병을 앓으면서 처음엔 두렵고 미국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낙망했지만 신앙으로 마음을 다지고 회복돼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 위로를 얻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언젠가 무료로 치료해준 시애틀 아동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할 계획이라며 병원에 달리 은혜를 갚는 방법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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